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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게스트로 나올 땐 쉬워보였지? 콘텐츠 없고 시끄럽기만 했던 '판타스틱4'의 처참한 4위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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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게스트로 나올 땐 쉬워보였지? 콘텐츠 없고 시끄럽기만 했던 '판타스틱4'의 처참한 4위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2.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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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마리텔' MLT-18 이후 이렇게 바뀌었다.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로.

26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그동안 '마리텔'에서 김구라의 게스트로 등장했던 장영란, 김새롬, 김정민에 김구라 게스트 출신은 아니지만 여자 방송인 중 수다스럽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운할 박슬기까지 네 명이 뭉친 '판타스틱4'가 첫 선을 보였다.

'판타스틱4'에 대한 기대감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김정민과 김새롬, 장영란은 이미 '마리텔'에서 김구라의 게스트로 출연하며 '마리텔' 무대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고, 수다스러운 여성 방송인의 조합은 이미 '약 빤 방송'으로 공인받았던 장도연과 박나래 조합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타진했으니 말이다.

▲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장도연과 박나래가 '약 빤 방송'으로 이은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마리텔' 무대에 익숙한 '판타스틱4'의 방송은 겨우 꼴찌를 면한 4위에 그쳤다. 충분히 '마리텔'에 익숙한 '판타스틱4'는 대체 왜 부진한걸까?

'판타스틱4'의 부진은 단 한 마디로 '콘텐츠의 부재'였다. 이미 '마리텔'은 그동안 수많은 방송을 통해 아무리 출연자 자신이 인기가 있어도 콘텐츠가 부실하면 그것이 좋은 반응으로 연결되지 않는 예를 여러번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디제잉과 EDM에만 몰두하다 4위에 그쳤던 박명수나 초반 별다른 콘텐츠 없이 나왔다가 처참한 순위를 기록했던 AOA 초아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판타스틱4'는 이런 전례를 고스란히 답습했다. 이들은 MLT-18 전반전에서 MLT-16 당시 걸그룹 트와이스가 썼던 세트를 고스란히 물려받고 네 명이 20분씩 나누어 방송을 진행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들고나온 콘텐츠는 그야말로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장영란은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가 되는 법을 콘텐츠로 내세웠지만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문 밖으로 달려나가는 리액션 외에는 네티즌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박슬기는 시끄럽기만 한 에어로빅으로 20분을 때웠다. 그나마 장영란과 박슬기는 방송이라도 됐지만 코믹한 메이크업을 들고 나온 김새롬과 발레와 탭댄스를 들고 나온 김정민의 개별 방송은 아예 방송에서 통편집이 되어 버렸다.

'판타스틱4'는 방송 시작에 앞서 "개그우먼을 비롯해 여자 예능인들이 방송에서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며 김구라와 '마리텔'의 배려로 여성 예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들의 장기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판타스틱4'의 특별히 내세울 만한 콘텐츠가 없는 빈약한 방송과 4위라는 순위는 왜 이들이 단독으로 코너를 이끄는 방송인이 되기 어려운지를 증명하는 자리에 불과했다. 나름 방송계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활약한다던 여성 방송인 네 명이 뭉쳤지만 이들은 딱히 내세울 콘텐츠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장기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김구라의 방송에 게스트로 나와서 김구라의 말에 추임새를 넣을 때는 재미있었지만, 자신이 메인으로 방송에 나와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것이다.

'마리텔'에서 그동안 백종원과 마술사 이은결의 활약이 유독 돋보이긴 했지만, 헤어 디자이너 차홍이나 예정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EXID 솔지 등 뛰어난 감각과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던 여자 출연자들이 제법 있었다. 결국 '판타스틱4'의 부진한 결과는 아직은 단독으로 코너를 이끌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 이들의 준비와 역량 부족이 주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판타스틱4'는 이날 방송에서 부족한 콘텐츠를 시끄러운 소음과 기합으로 채워 나갔다. 요리연구가 이혜정, 김구라, 메이크업아티스트 정샘물 등 다른 방에서 방송을 진행하던 출연자들이 '판타스틱4'가 배출해내는 소음에 "도대체 뭘 하는 거냐?"고 괴로워할 정도였다.

방송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시장통 싸움이 아니다. 20분의 방송분량조차 채우지 못하는 빈약한 콘텐츠로는 설 자리에 대한 불평이나 고민이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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