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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기만 믿은 박명수의 초라한 4위, 온몸을 던진 정두홍 무술감독과 모르모트PD의 영광의 2위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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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기만 믿은 박명수의 초라한 4위, 온몸을 던진 정두홍 무술감독과 모르모트PD의 영광의 2위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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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MLT-13 경연을 통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첫 선을 보인 두 출연자 박명수와 정두홍 무술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무한도전' 등 인기 예능인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박명수는 간신히 꼴찌를 면한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박명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정두홍 무술감독은 모르모트PD와 함께 온몸을 던진 스턴트 액션을 선보이며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지난 10월 11일 인터넷 다음 TV팟을 통해 생중계된 MLT-13 경연의 후반전이 방송됐다. MLT-13 경연에는 고정 출연자인 김구라를 비롯해, 정두홍 무술감독, 박명수, 오세득 셰프와 최현석 셰프, EXID 솔지의 방송이 펼쳐졌다.

MLT-13 경연의 최종 순위에서 오세득 셰프는 '셰프테이너'의 대표 주자인 스타 셰프 최현석 셰프와 티격태격 디스전을 펼치며 '마리텔' 출연 다섯 번만에 첫 1위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이찬오 셰프와 '아재개그'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던 오세득 셰프는 '아재개그'를 싫어하는 '허세'의 최현석 셰프와 방송 내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 박명수는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믿고 EDM과 디제잉만으로 안이하게 방송을 구성했으나 간신히 꼴찌를 면한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반면 2위부터 5위까지는 불과 시청률 2.4% 차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그 근소한 차이의 승부를 가른 차이점은 '얼마나 성실한 태도로 방송에 임했는가'로 결정됐다.

이날 '마리텔'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다섯 명의 출연진 중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정두홍 무술감독과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박명수의 뒤바뀐 순위였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최근 할리우드에도 진출하며 영화계에서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으로 불리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솔직히 높은 편은 아니었고, 박명수는 '무한도전' 등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슈퍼스타였다.

하지만 '마리텔' MLT-13 최종 순위에서 정두홍 무술감독은 2위를, 박명수는 겨우 꼴찌를 면한 4위를 기록했다. 인지도로만 보면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박명수는 "김구라만 이기면 된다"는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부실한 콘텐츠와 성의없는 방송 태도, 네티즌과의 소통이 중요함에도 소통을 무시한 독선적인 진행으로 네티즌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으며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인기만 믿고 대충 준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MLT-13 전반전에서 주구장창 EDM만 틀어대며 네티즌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던 박명수는 "형이 디제잉만 하면 300명씩 방을 나간다"는 매니저의 말에 후반전에서는 EDM과 디제잉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준비해온 디제잉마저 하지 않으면서 박명수는 정말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은 게으른 방송태도의 절정을 선보였다.

박명수의 이런 불성실한 방송 태도는 그의 말에서도 드러났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방송 보겠다고 했는데, 이러다 나 '무한도전'에서도 잘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고, 30분 만에 '마리텔' 로고송을 만들겠다며 정체불명의 EDM 음악을 만들어낸 뒤에 아직 방송종료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마리텔' 오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성의없게 방송을 마무리지으려 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박명수의 진행 태도에 대해 "영원히 안녕", "무도에서만 봐요"와 같은 말로 박명수를 '마리텔'에서 영영 떠나보냈다.

반면 정두홍 무술감독은 '마리텔'의 예능치트키 모르모트PD와 합을 맞춰, 모르모트PD에게 스턴트 액션을 가르쳐서 짧은 액션영화를 만든다는 특화된 콘텐츠를 내세웠다. 물론 정두홍 무술감독이 2위를 차지한 것에는 모르모트PD의 맹활약이 근간에 있었다. 모르모트PD는 정두홍 감독과 함께 격투 액션부터 와이어 액션까지 다양한 스턴트 액션을 온몸으로 구르며 소화해내는 열정으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진지하게 하려고 하는데 그 모습에 웃음을 유발시키는 예능치트키 모르모트PD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긴 했지만, 정두홍 무술감독의 2위에는 모르모트PD를 열성적으로 지도하고 또 모르모트PD를 가르치는 틈틈이 모니터를 확인하며 네티즌들과 소통하려 한 정두홍 무술감독의 열성도 한 몫을 했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서울액션스쿨의 스턴트맨들을 총 동원한 것은 물론, 와이어 액션 촬영을 위한 전문장비들도 대기시키고, 마지막에는 모르모트PD를 주인공으로 편집과 색보정, CG까지 입혀서 그럴싸한 액션 단편영화까지 만들어냈다.

▲ 다섯 명의 출연진 중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였지만, 스턴트 액션을 가르치고 배우며 온몸을 던져 2위를 차지한 정두홍 무술감독과 모르모트PD.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시작부터 인터넷 개인방송을 표방하며 기존의 TV 예능 프로그램과는 너무나 다른 차별화를 선언하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마리텔'의 시청자는 TV를 통한 방송 시청자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순위경쟁의 기준이 되는 인터넷 생방송의 네티즌들이다.

TV 시청자들은 어지간해서는 보던 프로그램을 계속 보려는 관성이 있지만, 네티즌들은 조금만 방송이 별로라고 해도 휙휙 다른 채널로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에 박명수의 4위는 자신의 인지도와 인기만 믿고 무성의하게 방송에 임하는 연예인이 어떤 결과로 끝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적절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두홍 무술감독의 2위는 정두홍 무술감독과 모르모트PD가 세 시간에 육박하는 방송시간 동안 정말 단 한 번을 제대로 쉬지 않고 온몸으로 굴러다닌 노력의 결과물이다. 출연진 중 가장 낮은 인지도였지만 온몸으로 승부하는 정두홍 무술감독과 모르모트PD의 열정이 인지도로는 하늘과 땅 차이일 수 있는 박명수를 넘어선 것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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