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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축구 파노라마] (秋) 김병지 불멸의 기록, 손흥민 EPL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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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축구 파노라마] (秋) 김병지 불멸의 기록, 손흥민 EPL 입성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2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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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 없이도 새로운 선수 발굴하며 동아시안컵 정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5년은 여름 뿐 아니라 가을까지도 뜨거웠다. K리그에서 최다 경기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던 김병지는 드디어 700경기 출전에 성공하며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33년의 K리그 역사에서 앞으로도 세워지기 힘든 기록을 김병지가 해낸 것이다.

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면서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손흥민의 합류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함께 3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유럽의 2015~2016 시즌 개막으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도 시작됐다.

▲ 전남 김병지가 7월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통산 700번째 K리그 출전 기록을 세운 뒤 후배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7월 - '꽁지머리' 김병지 사상 최초 700경기 출전 대기록

김병지가 불멸의 레전드가 된 것은 뜨거운 여름이었다. 7월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드디어 700번째 출전 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전남이 이종호의 선제골과 오르샤의 2골 활약으로 제주를 3-1로 꺾으면서 김병지의 700경기 출전이 더욱 빛났다.

김병지의 700경기 출전은 세계적으로도 위대한 기록이다.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510경기를 뛴 뒤 올 시즌 포르투갈 구단으로 이적했다. 카시야스가 계속 최다 출전기록을 써나가고 있지만 한 시즌에 30경기를 뛴다고 봤을 때 6년 이상을 활약해야 700경기를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카시야스는 김병지처럼 단일 리그에서 7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지 못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라이언 긱스가 632경기를 뛰고 은퇴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안도니 수비사레타도 629경기로 최다 출전기록을 썼다. 김병지의 700경기 출전이 위대해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김병지의 최다 출전 기록은 올 시즌을 끝으로 멈출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통산 706경기 출전 기록을 쓴 김병지는 전남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김병지가 새 시즌에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다면 그대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777경기를 채우고 은퇴하고 싶다는 김병지의 꿈도 무산될 수 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월 중국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에서 1승 2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8월 - 해외파 없어도 강했다, 슈틸리케호 동아시안컵 정상

슈틸리케 열풍은 여름에 벌어진 동아시안컵에서도 계속됐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차출되지 못한채 K리그와 일본, 중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중심이 된 대표팀이었지만 전술이나 경기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과 첫 경기에서 2-0으로 속시원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일본전과 북한전에서 각각 1-1, 0-0으로 비겨 1승 2무의 전적으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득점은 3골에 그쳐 공격력에 있어서는 불만족스러웠지만 단 한 골만 내준 수비력은 여전히 뛰어났다.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오른쪽 풀백으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동아시안컵은 새로운 유망주들이 대표팀에 연착륙하는 계기가 됐다. 이미 지난해 12월 서귀포 전지훈련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권창훈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또 다른 '앙팡테리블'로 평가받으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에 무한 경쟁을 불러왔다. 권창훈은 10월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지난달부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 9월 - 손흥민도 EPL 합류, 센세이션을 일으키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대 이슈는 역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이었다. 함부르크 SV와 바이어 레버쿠젠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2200만 파운드(399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전격적으로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도 7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달았고 5년으로 장기계약까지 맺었다.

프리미어리그 이적과 동시에 손흥민은 라오스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토트넘 이적을 자축했다. 그리고 노동허가를 받아 정규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자신의 토트넘에서 두 번째 경기인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홈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어 9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은 득점을 터뜨리며 화이트 하트 레인에 모인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흥민은 그렇게 연착륙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부상을 당하면서 좀처럼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를 올려줬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원하는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와 함께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에 밀려 선발 출전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애를 태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29일 벌어진 왓포드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44분 천금 결승골을 뽑아내며 3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을 2-1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2016년 새해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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