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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축구 파노라마] (春) 슈틸리케호 아시안컵 선전, '갓틸리케 신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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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축구 파노라마] (春) 슈틸리케호 아시안컵 선전, '갓틸리케 신화'의 시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2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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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새로운 대표팀 공격수 발탁…차두리는 13년의 대표팀 생활 마감하며 현역 은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5년 청양의 해, 한국 축구는 '의기양양'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졸전으로 비난받았던 한국 축구는 더이상 없었다. 2015년 출발부터 좋았기에 한국 축구와 이를 바라보는 팬들은 언제나 싱글벙글이었다.

2015년을 돌아봤을 때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지는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2015년은 기분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다. 새해 첫 달부터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축구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2015년을 마감하고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한국 축구에는 어떤 기분좋은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본다.

▲ 손흥민이 1월 31일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지만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1월 - 아시안컵 준우승 쾌거, 대표팀의 괄목상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첫 번째 시험대는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변화하라(Time for Chang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별렀고 슈틸리케 감독 역시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작품은 새로운 선수 발굴이었다. 그동안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정협(부산, 당시 상주 상무)을 전격 발탁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 같은 선수를 뽑으면 나는 편하겠지만 이정협을 뽑은 뒤에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며 "이정협은 네 차례나 경기를 지켜보며 뽑은 선수"라고 신뢰감을 표시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자신의 첫 A매치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정협은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대표팀을 조 1위로 이끌었다. 또 이라크와 4강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여기에 완벽한 수비까지 더해졌다. 대표팀은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1-2로 지기 전까지 대회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탄탄한 수비 조직력까지 보여줬다. 비록 호주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지긴 했지만 대표팀이 보여줬던 투지는 분명 지난해와 다른 것이었다.

▲ 이광종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올림픽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와 겸임하며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을 준비해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2월 - 이광종 감독의 병마,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체제 출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이끈 이광종 감독은 재계약을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책임지게 됐다. 그러나 이광종 감독은 1월 태국에서 치른 킹스컵 도중 급성 백혈병에 걸렸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서둘러 이광종 감독을 대신할 지도자를 찾았고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고 있던 신태용 코치를 올림픽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에 앉혔다.

신태용 코치가 올림픽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오가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선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가운데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를 성인 대표팀으로 불러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일찌감치 받았던 권창훈(수원 삼성) 등이 발탁돼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성인 대표팀 코치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오가며 바쁜 한 해를 보낸 신태용 감독은 이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까지 소집하며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했다. 지난 3월 1차 예선을 통과한 올림픽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통해 본선 티켓을 노린다.

▲ 차두리가 3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하프타임에 가진 공식 은퇴식에서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 3월 - 아듀 차두리, 대표팀에서 행복한 피날레

차두리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일 것만 같았다. 그러나 대표팀 후배들은 차두리에게 아시안컵 트로피를 안겨주지 못했다. 차두리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패배가 될 수 없다는 여론이 모아져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했고 슈틸리케 감독 역시 3월 31일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마지막 기회로 부여했다. 차두리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전반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뒤 하프타임에 행복한 대표팀 은퇴식을 치렀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일찌감치 의사를 밝혔던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에도 FC 서울에서 맹활약했다.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했었지만 서울에 대한축구협회(FA)컵 트로피를 안기면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차두리는 인천과 FA컵 결승전을 현역 마지막 경기로 치렀다.

이후 차두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오른쪽 풀백 베스트 11에 뽑히며 자신의 현역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대표팀에서 행복한 은퇴식을 치른 차두리는 2015년을 뜻깊게 마무리하며 새로운 축구 인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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