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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④ 첫 24강 체제 '미니월드컵' 유로 2016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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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④ 첫 24강 체제 '미니월드컵' 유로 2016 판도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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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독일 우승후보 거론, FIFA 랭킹 1위 벨기에 도전장…소속팀 동료서 적으로 만날 대결도 후끈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6년 여름은 뜨겁다.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벌어지고 대서양 건너 프랑스에서는 4년마다 유럽을 흥분시키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대회)이 열린다. 축구 인기가 뜨거운 유럽은 올림픽보다 유로 대회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오는 6월 11일(한국시간)부터 한 달 동안 파리와 인근 생드니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릴, 보르도, 니스, 렝스, 생테티엔, 툴루즈 등에서 벌어지는 유로 2016은 4년 전보다 8개국이 늘어난 24개국이 본선에 출전해 각 조 1, 2위 팀과 3위 가운데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을 비롯해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축구 팬들에게는 유로 대회는 '미니 월드컵'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브라질 대회까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의 순서대로 유럽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2년 뒤 벌어질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의 우승 후보를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

◆ 네덜란드의 몰락과 신흥 강호의 등장, 안갯속 구도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유로 2016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이변이다. 네덜란드가 유럽의 축구 축제에 함께 하지 못하면서 24개국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여기에 신흥 강호들이 대거 유로 2016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대회가 됐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이 웨일스다.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중심이 된 웨일스는 예선 B조에서 2위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유로 대회 본선에 올랐다. 유로 예선 등을 통해 지난해 A매치에서 호성적을 남긴 웨일스는 지난달 FIFA 랭킹에서 17위에 올랐다.

웨일스는 본선 B조에서 잉글랜드(9위), 러시아(24위), 슬로바키아(26위) 등과 16강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러시아가 최근 FIFA 랭킹이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고 슬로바키아도 본선에 처음으로 오른만큼 이변을 꿈꾸고 있다. 어느 팀이 16강에 올라갈지 예상이 힘들 정도다.

새롭게 떠오른 강호를 더 꼽자면 벨기에와 오스트리아다. 네덜란드와 함께 유로 2000을 공동 개최했던 벨기에는 1984년 이후 무려 32년 만에 예선을 거쳐 유로 본선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1980년대 '붉은 악마'라는 애칭을 얻으며 유럽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벨기에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전력이 급강하됐지만 유스 선수들을 바탕으로 다시 경기력을 회복, FIFA 랭킹 1위까지 올랐다. 벨기에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1980년 이후 3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에당 아자르와 마루앙 펠라이니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벨기에와 달리 오스트리아는 끈끈한 조직력의 팀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으로 유로 본선에 올랐던 2008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대회에 출전하게 된 오스트리아도 지난달 FIFA 랭킹 10위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벨기에는 이탈리아(15위), 아일랜드(31위), 스웨덴(35위)과 E조에서 경쟁을 벌이고 오스트리아는 포르투갈(7위), 아이슬란드(36위), 헝가리(20위)와 F조에 편성됐다. 최근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으로 유명해진 아이슬란드도 유로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고 1950년대와 1960년대 세계 축구의 강호로 꼽혔던 헝가리는 1972년 이후 무려 44년 만에 유로 본선에 올랐다.

◆ 스페인-독일, 유로대회 첫 4회 우승 도전…스페인 첫 3연패도 관심

유로 2016에 신흥 강호가 많지만 역대 대회를 봤을 때 전통의 강호가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과 대회 첫 3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도 유력한 우승후보다.

독일은 브라질 월드컵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가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마츠 후멜스, 일카이 귄도간(이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줄리안 드렉슬러, 안드레 쉬를레, 막스 크루세(이상 볼프스부르크) 등이 건재하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움왕'이 된 메수트 외질(아스날)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도 있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16강 진출은커녕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쌌다.

하지만 유로 2016을 마지막으로 축구계 은퇴 의사를 밝힌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지휘 아래 디에고 코스타, 페드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첼시), 산티 카솔라(아스날), 후안 마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이상 FC 바르셀로나)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도 코스타가 거스 히딩크 임시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뉴스다.

이미 스페인은 유로 2008에 이어 유로 2012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역대 유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차지한 팀이 됐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첫 3연패를 차지하게 된다.

또 독일과 스페인 모두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 맞서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는 프랑스가 1984년과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을 노린다. 프랑스가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6년 뒤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므로 이번에도 16년 만에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심으로 가득하다.

◆ 소속팀 동료가 이젠 적으로, 레알 BBC 라인 가운데 최고는?

유로 대회에서는 소속팀 동료가 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최강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는 'BBC 라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이 각각 포르투갈, 프랑스, 웨일스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 팀이 본선에서 만나려면 토너먼트에서나 가능하다. 개최국 프랑스는 A조에서 루마니아(16위), 알바니아(38위), 스위스(11위)와 맞붙고 벨기에는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웨덴과 E조에 편성됐다. 포르투갈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아이슬란드와 함께 F조다.

아스날에서도 잠재적인 적은 존재한다.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와 독일의 플레이메이커 외질이 대표적이다. 외질의 어시스트 능력으로 아스날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골을 넣은 지루 역시 토너먼트에서는 적으로 만난다.

또 다국적 군단인 맨유에서는 웨인 루니(잉글랜드), 앤서니 마샬(프랑스), 마타와 다비드 데 헤아(이상 스페인), 슈바인슈터이거(독일) 등이 유로 대회에서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득점원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유로 2016에서 소속팀 동료 노이어가 지키는 독일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독일과 폴란드는 같은 C조에 편성돼 6월 17일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격돌한다.

■ 유로 2016 조 편성
▲ A조 = 프랑스 루마니아 알바니아 스위스
▲ B조 = 잉글랜드 러시아 웨일스 슬로바키아
▲ C조 = 독일 우크라이나 폴란드 북아일랜드
▲ D조 = 스페인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
▲ E조 = 벨기에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웨덴
▲ F조 =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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