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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사랑하면 못 견딜 것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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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사랑하면 못 견딜 것 없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1.13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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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오소영 기자 · 사진 이상민 기자] 김하늘이 출연한 '삼시세끼'를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삼시세끼'의 게스트들은 털털하고도 '순한' 성격으로, 극중 캐릭터와 다른 반전을 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신선함도 잠시, 리얼리티 프로그램임에도 어딘가 비슷비슷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때, 김하늘의 출연은 신선했다. 김하늘은 '삼시세끼'에서 문제의 음식 '감자옹심이' 레시피를 갖고 출연자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른바 '옹심언니'란 별명까지 얻으며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을 얻었다. 일부는 곱지 않게 바라봤고, 일부는 김하늘의 등장을 반가워했다. 김하늘에게선 밋밋한 대본을 읽는 듯한 느낌이 아닌, 이른바 '척'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정우성 역시 인터뷰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김하늘은 바르고 깨끗한 느낌이다. 과장되지 않고 솔직하며 담백하다. 어떻게 보자면 배우마다 어떤 처세술 안에서 연기하고, 이런 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는데도 김하늘은 그렇지 않았다."

▲ '나를 잊지 말아요' 배우 김하늘

배우 김하늘이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멜로 '나를 잊지 말아요'로 돌아왔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선 김하늘 본연의 성격에서 나오는 통통 튀는 발랄함과 사랑스러움, 애절한 눈물연기와 강인한 성격 등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만난 김하늘은 정우성의 말처럼 담백하고 꾸미지 않아 기분 좋은 매력이 있었다.

◆ '나를 잊지 말아요'는 김하늘의 영화? "촬영장에서 머리 맞대고 고민했죠"

'나를 잊지 말아요'는 기억을 잃은 남자 석원(정우성 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진영(김하늘 분)의 이야기다. 25분짜리 원 단편영화에선 석원의 이야기가 주가 됐지만, 장편으로 새롭게 작업하며 진영의 분량이 대폭 늘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이를 두고 아예 '진영의 영화'라고 표현했다.

"오빠가 하도 '진영의 영화'라고 하시니까 저도 세뇌당한 것 같아요.(좌중 웃음) 처음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니까 '연기 잘 하라고 하시는 말씀인가' 싶어서 부담도 있었죠. 그런데 얘길 하다보니 오빠의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오빠는 제작자이고 배우다보니 여자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 석원은 기억을 잃은 역할이니 진영이 극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신인인 이윤정 감독의 시나리오와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 정우성이 직접 제작한 영화다. 멜로영화지만 미스터리가 섞인 독특한 구성으로, 김하늘 또한 그 신선함에 매력을 느꼈다.

"뻔하지 않은 멜로영화라 매력 있었어요. 뒷얘기가 궁금해서 시나리오를 굉장히 빨리 읽었는데, 읽고 난 후 느낌이 굉장히 세더라고요. 제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흑백의 어떤 느낌이 들었는데, 저와 우성오빠가 표현하면 어떤 색이 입혀질까 궁금했어요."

▲ '나를 잊지 말아요' 배우 김하늘

이를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김하늘은 관객과의 '공감'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미스터리가 중후반부에 풀리는 구성이니, 그 부분까지 이르기까지 감정표현의 수위를 어느 정도로 결정해야 할지가 큰 숙제였기 때문이다. 또한 김하늘은 "신기하게도, 장면의 순서가 어떻든 말이 되는 구성이었다. 편집에 따라 분위기가 굉장히 다를 것 같아서 완성본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저와 감독님, 우성오빠 셋이 한 팀으로 계속 붙어서 얘기했어요. 여자 감독님이다 보니 같은 여자의 입장으로 말이 좀 더 통했을 수도 있고요. 감정 수위에 따라 영화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구성이다보니 신경써서 표현했어요. 그런데도 영화를 본 후 남자분들은 조금 다르게 이해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 "사랑한다면 못 견딜 것 없죠… 다들 사랑하세요!"

'나를 잊지 말아요'는 김하늘이 2011년 '너는 펫' 이후 5년만에 출연한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적잖은 사람들은 좀더 진하고 깊은 김하늘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을 것으로 보였다.

"늘 멜로를 하고 싶었다. '김하늘의 멜로를 보고 싶다'는 말이 참 좋다"는 김하늘은 실제로도 극중 진영처럼 뜨겁고 커다란 사랑을 지향하는 듯 보였다. 모든 로맨스가 그렇겠지만, 석원과 진영의 만남엔 특히나 커다란 사랑이 연관돼 있다. 이로써 진영은 석원을 위해 자신의 희생도 견딘다. 이는 순종적이고 소극적이기보단, 오히려 더욱 강인하고 담대한 모습으로 보인다.

▲ '나를 잊지 말아요' 배우 김하늘

"진짜 사랑을 한다면 슬픔과 희생이 있더라도 그것조차 사랑일 것 같아요. 내가 아프다고 해서 사랑을 외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상대방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희생을 감내하는 그런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좌중 침묵) 어어? 그러면 안 돼요. 사랑해야 돼요~(웃음)"

그 마음을 표현한 장면 중 하나가 석원을 만났을 때 뚝뚝 눈물을 흘리던 진영이다. 너무 울어 퉁퉁 부은 얼굴이 영화에 들어갔다며 아쉬워하는 김하늘이지만 그 진심과 노력이 들어갔기에 해당 장면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 "손 잡는 것도 싫었는데 애정표현 늘어, 하루여행은 찰나의 행복"

김하늘은 오는 3월, 1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열애 중임이 전해지고 이어 결혼소식까지 전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단 결혼 관련만이 아니라, '사랑'과 김하늘은 떼어놓을 수 없는 듯 보였다. 김하늘은 최근 몇 년 사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직접적인 애정 표현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애정표현이 늘었어요. 어렸을 땐 친구들과 손잡는 정도도 싫어했었거든요. 그랬는데 이젠 애정표현을 더 해요.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이 안 그렇단 걸 상대방이 모를 수 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느끼는 만큼 상대도 알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좀 더 표현하려고 해요. 이런 부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취미 면에서도 변했다. 예전엔 주로 집에 머물렀다면, 이젠 사람을 만나고 밖에 나가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

"운동과 여행을 좋아해요. 예전엔 정말 집에만 있었는데 요즘은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요. 드라이브를 하거나 걷는 것을 즐기죠."

▲ '나를 잊지 말아요' 배우 김하늘

좋아하는 여행지를 묻자 한나절에도 다녀올 수 있는 근방을 추천했다. ("비행기를 좀 무서워해서, 해외는 꼭 가야 하는 일이 아니면 잘 안 가요.")

"집이 양수리와 가까워서 근처에 많이 다녔어요. 눈 감고도 갈 수 있을 정도죠. 드라마를 찍을 땐 시간이 잘 안 나는데, 잠깐이라도 쉬게 되면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가서 풍경 보면서 대본 외우고 해요. 막상 시간이 많으면 잘 안 하는데 바쁠 때 시간을 내서 가는 게 좋더라고요. 여행에선 그 순간순간이 좋아요. 지는 노을을 보며 갖는 느낌 같은. 그런 곳에서 나만이 느끼는 행복감이 정말 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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