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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강정호보다 타구속도 빠른 MLB 투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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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강정호보다 타구속도 빠른 MLB 투수가 있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1.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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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투수 로스, 평균 타구속도 150㎞…속구보다 더 빠르다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흔히 투수들은 빠른 공을 던지고 방망이가 약하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타이슨 로스(29)는 구속보다 더 빠른 평균 타구 속도를 자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2015시즌 로스의 타격을 실시간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스탯 캐스트'를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로스의 평균 타구 속도는 평균 93.5마일(149.6㎞)에 달했다. 지난 시즌 로스의 평균 속구 구속은 93.4마일(149.4㎞). 구속보다 빠른 타구를 날린 셈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15시즌 추신수와 강정호의 평균 타구 속도는 각각 91.6마일(146.6㎞), 90.8마일(145.3㎞)이었다.

▲ 샌디에이고의 투수 타이슨 로스(오른쪽)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50㎞에 달한다. 전문 타자인 추신수, 강정호보다 빠른 기록이다. [사진=MLB닷컴 캡처]

타구 출구 속도는 타격 기록에도 큰 영향을 준다. 빠른 속도로 공이 날아간다는 것은 타구의 질과 비거리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스의 지난 시즌 타율은 0.250(56타수 14안타)으로 투수 치고는 굉장히 높았다. 장타율은 0.357를 기록했는데 홈런, 2루타, 3루타를 하나씩 기록했을 정도로 타구의 질이 좋았다.

참고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조시 도날슨(토론토 블루제이스), AL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비롯해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로스보다 평균 타구 속도가 느린 타자들이었다. 그만큼 로스의 기록은 가치가 있다.

물론, 로스는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전문 타자들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를 댈 수는 없다. 하지만 '투수의 타구는 날카롭지 않다'는 통념을 깰 수 있는 이색적인 기록임에는 분명하다.

지난 시즌 본업인 투수로서 성적도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나쁘지 않았던 로스는 타석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장타가 필요하다면 로스를 대타로 써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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