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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쿵푸팬더3' 더욱 진화한 액션의 재미, 그리고 너무 심해진 동양 판타지의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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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쿵푸팬더3' 더욱 진화한 액션의 재미, 그리고 너무 심해진 동양 판타지의 불편함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1.29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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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슈렉' 이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쿵푸팬더3'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전작 '쿵푸팬더2'는 국내 개봉 당시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최초로 전국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흥행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그 기록은 디즈니의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 최초로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빛이 바랬다. 과연 '쿵푸팬더3'가 '겨울왕국'에게 뺏긴 애니메이션 흥행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까?

28일 개봉한 '쿵푸팬더3'는 독특한 캐릭터와 유머, 액션을 장기로 하는 전작들의 장점은 충실하게 살려내면서, 새로운 캐릭터와 더욱 진화한 액션으로 모범적인 속편의 정석을 보여준다.

▲ 영화 '쿵푸팬더3'

얼결에 '용의 전사'가 되었던 팬더 포(잭 블랙 분)는 이제 당당한 '용의 전사'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스터 시푸(더스틴 호프먼 분)는 그런 포에게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 분) 등 5인방의 교육을 맡을 사부의 임부를 부여한다. 

하지만 포는 사부로서 낙제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그들의 앞에 저승세계에서 역대 마스터들의 영혼과 능력을 강탈하고 현세로 돌아온 악당 카이(J.K.시몬스 분)가 나타난다. 이에 포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카이에게 맞서기 위해 팬더마을을 찾아 팬더들만이 가지고 있다는 기(氣)의 비법을 전수받으려고 한다.

'쿵푸팬더' 시리즈의 장점이라면 고결한 무공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식탐 많은 뚱보 팬더 포가 보여주는 놀라운 무공과 호랑이(타이그리스), 원숭이(몽키, 성룡 분), 두루미(크레인, 데이빗 크로스 분), 뱀(바이퍼, 루시 류 분), 사마귀(맨티스, 세스 로건 분) 등 다양한 동물들이 그들의 특성에 맞게 보여주는 다양한 무술 등 액션이 주는 재미다.

그리고 '쿵푸팬더3'는 동양 무술의 정수를 모아놓은 액션이 장기인 '쿵푸팬더' 시리즈의 장점을 충실하게 살려낸다. 세월이 흐르고 기술이 발달한 만큼 '쿵푸팬더3'의 액션은 전작들보다 월등하게 화려하고 좋아졌으며, 유머 역시도 전작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마스터 시푸의 은퇴와 팬더 친아버지의 등장으로 인한 포의 갈등 등 포의 정신적인 성장도 더해져 충실한 주제의식을 갖추려고 한다. 전 연령층이 감상할 대중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완성도나 만듦새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소리다.

▲ 영화 '쿵푸팬더3'

하지만 '쿵푸팬더3'를 보면서 아마도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권의 관객들이라면 느낄지도 모르는 불편한 지점도 존재한다. 그것은 기(氣)로 대표되는 서구 특유의 오리엔탈 판타지가 '쿵푸팬더3'에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녹아있다는 점이다. '쿵푸팬더' 시리즈 자체가 오리엔탈 판타지에 근거하고 있는 작품이긴 했지만, 포가 기(氣)를 배우기 위해 팬더마을을 찾아가며 펼쳐지는 모습들은 서구권에서 가지는 오리엔탈 판타지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렇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기묘한 불편함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쿵푸팬더3'는 대중 오락영화로는 최상급의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이 부분이 신경쓰이기 시작한다면 영화를 마지막까지 집중력있게 관람하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오프닝의 카리스마 넘치는 등장에 비해 현실에서는 카리스마보다 개그 캐릭터로 전락한 느낌까지 주는 악당 카이의 모습이 이런 딜레마를 더욱 강하게 부채질한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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