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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행 방심 없다' 철벽수문장 주희의 간절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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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행 방심 없다' 철벽수문장 주희의 간절한 외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1.29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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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코리아 개막전서 신들린 방어쇼…"올시즌 리그 골키퍼들 수준 높다"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리그에 실력이 뛰어난 골키퍼들이 많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올림픽 2회 연속 참가를 노리는 주희(27·서울시청)의 목소리는 유난히 힘이 넘쳤다. 올림픽의 해에 치르는 리그 경기이기에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굳센 결의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초반부터 신들린 ‘선방쇼’를 펼친 주희가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는 29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부산비스코와 올 시즌 첫 경기서 선방률 35.9%(14/39)를 기록, 팀의 29-26 승리를 이끌었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주희(왼쪽)가 29일 핸드볼 코리아리그 개막전 부산비스코와 경기서 슛을 막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청의 선발 골키퍼로 출장한 주희는 전반 초반 무서운 기세를 펼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는 전반 5분 40초 동안 무려 6차례나 선방을 펼쳤다. 전반 9개의 선방 중 3분의 2를 초반에 집중시킨 것. 주희의 ‘미친 존재감’에 부산비스코 선수들은 자신 있게 슛을 하지 못했고 그 사이 서울시청이 꾸준히 득점하며 앞서나갈 수 있었다. 후반에 많은 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기에 전반 초반의 선방쇼가 더 빛났다.

경기 후 주희는 방어력이 높았던 비결로 ‘비디오 분석’을 내세웠다. 그는 “개막전을 앞두고 부산비스코 선수들의 슛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경기 때 상대 선수들의 슛을 막기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비디오를 분석한대로 몸을 움직인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중반 매서운 공격을 펼친 부산비스코에 2점차까지 추격당한 것. 주희는 “내가 여기서 하나만 더 막으면 우리가 이긴다는 마음으로 공을 기다렸다”며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 끝까지 버틴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웃었다.

주희에게는 올 시즌 못지않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중요하다. 아직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이번 리그에서 활약이 필수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주희(오른쪽)가 29일 핸드볼 코리아리그 개막전 부산비스코와 경기서 남영신(왼쪽)의 슛을 막기 위해 점프를 하고 있다.

주희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뛰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며 “올 시즌 다른 팀 골키퍼들의 경기력이 매우 좋다.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날 개막전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임영철 여자 핸드볼대표팀 감독 앞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고무적이었을 터. 주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남은 시간 동안 단점들을 보완시켜야 한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서울시청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주희가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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