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2-26 09:26 (수)
[이장면Q] '시그널' 이시아의 죽음이 불러온 조진웅와 이제훈의 변화 "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태바
[이장면Q] '시그널' 이시아의 죽음이 불러온 조진웅와 이제훈의 변화 "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2.02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의 두 번째 사건인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씁쓸한 결말이 이제 겨우 무전을 통해 시간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989년의 조진웅과 2015년의 이제훈에게 각각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됐다.

지난 31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 4회에서는 '김윤정양 유괴살인사건'에 이은 두 번째 사건인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결말이 공개됐다. 

한국 경찰 역사상 최고의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에서 2015년의 박해영(이제훈 분)과 1989년의 이재한(조진웅 분)은 무전을 통해 과거를 바꾸고 다시 현재가 바뀌는 경험을 하며 서로의 존재를 믿기 시작했지만, 끝내 이재한의 짝사랑 그녀였던 마지막 피해자 김원경(이시아 분)의 죽음을 막는 것에는 실패했다.

▲ tvN '시그널' [사진 =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시그널' 4회에 등장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과 마지막 피해자 이시아의 죽음은 이제훈과 조진웅 두 사람의 인생에 절대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기억되게 됐다. 결국 이시아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 사건을 통해 이제훈과 조진웅은 시간을 초월한 무선을 통해 이들이 해야할 사명을 명확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진웅은 이시아를 구하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까지 박차고 나왔지만, 결정적인 순간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아들 이진형을 감싸려는 버스기사 이천구(김기천 분)의 거짓말로 인해 이시아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실패한다. 

조진웅은 마지막 피해자를 구했냐는 이제훈의 무전에 "사진으로만 봤겠지? 희생자 이름, 직업, 발견시간, 발견장소? 그게 당신이 아는 전부겠지만 난 아냐"라며 '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조금 전까지도 멀쩡히 살아서 숨쉬고 웃던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프로파일링이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장기판 위의 모습으로만 바라보던 이제훈에게도 큰 충격을 선사한다. 경찰이기는 했지만 어린시절 '김윤정양 유괴살인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경찰이라는 조직을 불신하고 무시하던 이제훈은 이를 통해 '사건의 해결'이 능사가 아니라 사건 파일에는 기록되지 않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심경을 직시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제훈은 진범인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라며 자수한 버스기사 이천구(김기천 분)에게도 "만약 그 때 당신 아들이 이재한 형사에게 죽었다면 당신은 잊을 수 있었겠어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고 떠들고 먹고 자면서 행복하게 살았겠냐고요? 사랑하는 가족들 품이 아니라 차가운 땅에서 공포에 떨다 죽은 사람들이에요. 누군가는 적어도 잊지 말아야죠."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 tvN '시그널' [사진 =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조진웅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한 말단 순경에 불과하던 조진웅은 이시아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는 자신과 같은 슬픔을 겪는 사람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강력사건 해결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조진웅은 처음으로 강력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계단에서 홀로 울고 있던 2000년의 신참순경 차수현(김혜수 분)에게 "나도 그래. 나도 그렇고 저 아래 짐승같은 형사놈들도 그렇고 자주 울어. 사람 죽는 걸 봤는데 멀쩡한 놈이 어딨겠냐. 그러니까 잡아야지.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유가족들은 어떻겠냐? 유가족들이 흘린 눈물은 바다같을 거다. 그러니까 그런 생각으로 범인을 찾아내 수갑을 채우는 게 우리 일인거야. 그러니까 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뭐든 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라며 어깨를 두드려준다. 1989년의 조진웅이 이시아가 자신에게 전하려다 미처 전하지 못한 영화티켓을 들고 극장을 찾아 홀로 눈물을 흘린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다시 시간을 돌고 돌아 2015년의 이제훈에게 김혜수가 전하는 말이 된다. 김혜수는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했지만, 여전히 사건을 막지 못한 것을 힘겨워 하는 이제훈에게 다가와 조진웅이 해준 말을 들려주며 이제훈을 격려한다. 이제훈으로 인해 조진웅이 배우게 된 것이 김혜수에게 전해졌고, 그것이 다시 이제훈에게 교훈처럼 전해진 것이다.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은 결국 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사건의 결과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진웅과 이제훈에게는 그 어떤 사건으로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가르침을 남긴 셈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