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값진 공부한 KGC인삼공사, '4쿼터 공포증' 가까스로 벗어났다
상태바
값진 공부한 KGC인삼공사, '4쿼터 공포증' 가까스로 벗어났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2.04 2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기 감독 "문제점 많아, 계속 고쳐나가야"

[안양=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문제점이 많다. 계속 고쳐가야 한다.”

승장 김승기 감독이 가슴을 쓸어내린 한판이었다.

‘4쿼터 공포증’이 또 도질 뻔했다. KGC인삼공사는 38분간 잘하고 2분간 못해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안양 KGC는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 고양 오리온과 홈경기에서 75-72로 승리했다.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찰스 로드와 이정현의 연속 득점으로 가까스로 웃을 수 있었다.

▲ [안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4쿼터에 흔들린 선수들에 대해 "문제점이 많다"며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GC의 5라운드 4쿼터는 악몽이었다. 승부처만 되면 작아졌다. 5라운드 4쿼터 턴오버 3.78개로 1위라는 점이 뒷심이 약한 것을 잘 보여주는 통계다. 5라운드 페인트존 득점 5.7점, 최소 1위라는 지표 역시 뼈아프다. 확률 높은 슛을 못하니 자꾸만 역전을 당했다.

이날 역시 3쿼터까지는 잘 싸웠다. 부상에서 복귀한 애런 헤인즈를 막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줄곧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슈터 허일영은 아예 무득점으로 묶었다. 4쿼터 시작 스코어는 63-53이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집중력 부족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급기야 역전까지 허용했다. 다행히 로드의 골밑슛과 가로채기, 이어진 공격에서 터진 이정현의 클린 점퍼로 승리는 건졌지만 또 한번 4쿼터 악몽을 떠올릴 뻔했다.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승기 감독은 “마지막에 집중력 발휘해서 이기긴 했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3쿼터에 잘 위기를 넘겼지만 쉽게 정리가 안 됐다. 이기다 보면 흥분을 많이 하니까 미스가 난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정현 역시 “좋은 경기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미스가 많이 나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오세근 또한 “중간에 벌릴 찬스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정리정돈을 잘 못했다. 에러를 많이 했다. 좀더 보완을 해야겠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토종 멤버 구성이 최강인 KGC인삼공사는 대권을 노리는 팀이다.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면, 이기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이날 KGC는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봄농구 모의고사를 치른 셈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