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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정열의 발레 '돈키호테' 폭소탄 휘두르며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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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정열의 발레 '돈키호테' 폭소탄 휘두르며 돌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7.2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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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정통 마린스키 버전의 걸작 희극발레 '돈키호테'가 무대를 수놓는다.

유니버설발레단(이하 UBC)은 오는 8월15~17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돈키호테'를 올린다. 개관 10년을 맞은 충무아트홀이 주최하고 창단 30주년인 UBC가 제작해 의미가 더욱 깊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안무가 마린스키 버전으로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아 캐릭터들의 특징이 살아있다. 또한 화려한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 없이 펼쳐지는 무용 모음)으로 관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무용수들이 자신의 기량과 개성을 맘껏 발휘하는 작품이다.

▲ 강미선과 콘스탄틴의 2인무[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특히 춤에 가장 적합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발레 작곡가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은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프랑스를 거쳐 러시아의 궁중 발레 작곡가로 활동한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밍쿠스의 발레 음악은 초보자들도 춤을 추고 싶어할 정도로 흥겨운 것으로 유명하다.

쉴새 없이 이어지는 춤 사이로 터져 나오는 웃음과 '춤의 향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UBC의 '돈키호테'는 1997년 국내 초연, 그 해 무용부문 최고작으로 선정됐다. '지젤' '백조의 호수' 등 비극 일색의 고전발레 중 드물게 희극적인 내용으로 전 세계 발레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발레 특유의 우아함에 유머, 스페인의 정열과 화려함까지 더해졌다.

◆ 청년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딸 키트리 사랑이야기…다양한 춤의 향연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데 라 만차’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엉뚱한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판자의 여행담이 줄거리인 원작과 달리 가난한 이발사 바질,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조력자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다.

화려하고 섬세한 무대와 연출이 장기인 UBC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돈키호테'는 고난도 기교를 요구하지만 그만큼 아찔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3막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에 등장하는 그랑 파드되(2인무)는 최고의 발레 기교를 결집한 하이라이트. 아다지오(여성무용수의 느리고 우아한 춤)와 남녀 솔로 베리에이션 그리고 코다(남성무용수의 빠르고 역동적인 춤)로 구성됐다. 현란한 기교가 필요한 이 춤은 발레리나의 32회 푸에테(회전동작)와 발레리노의 높은 점프 동작이 일품이다.

▲ UBC 희극발레 '돈키호테' 포스터

발레 '돈키호테'는 볼 만한 춤이 그득하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바르셀로나 광장에서의 세기딜랴 춤,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춤, 키트리를 한 손으로 높이 든 채 오랫동안 음악을 타는 바질의 한손 리프트, 공중 높이 날아오르는 산초 판자와 정열적인 집시들의 춤 등 스페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돈키호테의 꿈 속 장면에서는 순백의 튀튀(발레복인 치마)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등장, 클래식 발레의 고전미를 선사한다.

◆ UBC 간판스타 강미선 이용정 홍향기 이동탁 노보셀로프 김태석 총출동

이번 무대에는 UBC 간판 스타들이 나선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안정감이 돋보이는 테크닉의 수석 무용수 강미선, 청순함과 도발적 매력의 신예 이용정, 스위스 로잔 콩쿨과 바르나 국제 발레콩쿠르 입상에 빛나는 드미 솔리스트 홍향기가 키트리를 번갈아 연기한다.

바질 역의 수석무용수 이동탁은 2011년 입단과 동시에 '돈키호테' 주역을 맡은 실력파 발레리노다. 185cm의 훤칠한 키의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췄으며, 남성미 넘치는 시원한 마스크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러시아 출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아름다운 라인과 정교한 기본기를 갖췄다. 떠오르는 신예 김태석은 신선하고 패기 있는 무대를 꾸민다.

▲ 강미선 이용정 홍향기(위 왼쪽부터) 이용탁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김태석(아래 왼쪽부터)

'돈키호테'는 발레를 즐기고픈 이들과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생들, 휴가를 떠나지 못한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최고의 여름밤을 선물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말 국립발레단이 문병남 전 부예술감독의 재안무 버전으로 '돈키호테'를 공연한 직후라 비교해서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다.

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3시. 문의: 02)2230-6601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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