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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소지' 사고친 나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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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소지' 사고친 나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선견지명?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2.2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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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한 태도 문제 삼아 재계약 포기, 나바로 "도미니카 집에서 섞인 듯"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으로 떠나보낸 야마이코 나바로(29)가 ‘대형 사고’를 쳤다. 과거 삼성이 놓은 선수들은 대개 이적 후 성적이 시원찮았다. 나바로를 놓친 것이 일단은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오키나와현 경찰이 21일 나하공항에서 나바로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권총 실탄 1발을 가방에 소지한 혐의다. 나바로의 고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총기나 실탄 소지가 합법이지만 일본에서는 불법이다. 나바로는 “집에 있던 실탄이 섞인 것 같다.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 삼성 출신 나바로가 일본 공항에서 실탄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스포츠Q DB]

2014년 KBO리그에 입성한 나바로는 지난 2년간 0.308 31홈런 98타점, 0.287 48홈런 137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구설수에 올랐다. 골든글러브 2루수였던 그는 에릭 테임즈, 박병호에 버금가는 생산력을 지닌 KBO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그러나 삼성은 그를 놓쳤다. 지난해 85만 달러를 받았던 나바로는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가 120만 달러를 제시하자 재계약을 하지 않고 현해탄을 건넜다. 삼성의 주인이 제일기획으로 바뀌어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됐다. 삼성 팬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2012 시즌 직후 정현욱을 LG로, 2014 시즌 종료 후 배영수와 권혁을 한화로 떠나보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판단이 서면 구단에 공헌이 큰 선수들이어도 과감하게 내치는 판단력이 돋보였다. 정현욱도 배영수도 권혁도 삼성을 떠나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팀 융합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붙잡지 않은 나바로의 케이스도 일단은 성공으로 보인다.

나바로의 대체자 아롬 발디리스에 시선이 더욱 쏠린다. 총액 95만 달러에 데려온 발디리스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NPB 8년간 통산 타율 0.268, 93홈런을 기록한 내야수다. 실력은 최고였지만 경기장 밖에서 행실이 문제가 된 나바로. 발디리스가 잘 하면 삼성의 판단은 또 ‘신의 한 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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