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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아드리아노 2연속 해트트릭, 히로시마 꺾은 FC서울 '삼일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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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아드리아노 2연속 해트트릭, 히로시마 꺾은 FC서울 '삼일절 만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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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후반 4분부터 20분만에 3골, 4-1 완승…ACL 2경기에서 10골로 2연승, F조 선두 질주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FC 서울의 시즌 초반 공격력이 무섭다. 아드리아노와 데얀 투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서울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삼일절 만세'를 불렀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분과 11분, 24분에 아드리아노가 역전 결승골과 쐐기 두골을 넣으며 4-1 완승을 거뒀다.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1차전 원정에서도 4골을 넣으며 서울의 6-0 대승을 이끌었던 아드리아노는 히로시마를 상대로도 3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아드리아노는 2012년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당시 알 자지라)가 조별리그 5, 6차전에서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 서울 아드리아노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24분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또 아드리아노는 2경기에서 7골을 넣음으로써 대회 득점왕 타이틀 가능성도 높아졌다.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골이 2013년 무리키(당시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13골인 것을 생각한다면 아드리아노가 10골 이상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이 16강에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드리아노 아직 6경기 더 나설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10골을 넣는 가공할 공격력으로 2연승을 달리며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아직 산둥 루넝과 부리람의 맞대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산둥이 부리람을 이기더라도 9득점과 1실점을 기록한 서울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 서울은 오는 16일 산둥과 원정 3차전을 갖는다. 서울이 산둥과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손쉽게 16강에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최용수 감독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스리백이라고는 하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다카하기 요지로와 신진호를 세워 사실상 4명의 공격 자원을 배치했다.

일진일퇴의 경기 양상에서 서울이 먼저 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고헤이 시미즈의 미드필드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가즈히코 지바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서울은 불과 6분 뒤 히로시마의 환한 미소를 지워버렸다. 신진호의 코너킥 상황에서 데얀의 발을 맞고 흐른 것을 김원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서울의 우선지명 선수로 안산 경찰청과 인천에서 뛰었던 김원식은 서울로 돌아와 자신의 프로 첫 골을 신고했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 서울 아드리아노(왼쪽)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최용수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후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공격 조합은 더욱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반은 1-1 동점으로 끝났지만 후반 4분부터 24분까지 불과 20분 사이에 아드리아노가 히로시마 골문을 맹폭하면서 서울이 손쉽게 승기를 가져왔다.

후반 4분 신진호의 미드필드 왼쪽 프리킥 크로스가 아드리아노의 발에 걸리면서 2-1로 역전시킨 서울은 후반 11분에도 고광민이 히로시마 오른쪽 풀백 김범용을 따돌리고 돌파한 뒤 전달한 패스를 아드리아노가 마무리지으면서 3-1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히로시마의 골문을 위협하며 골을 노린 아드리아노는 결국 후반 24분 신진호의 힐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013년 11월 24일 부산과 경기 이후 2년 4개월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데얀은 후반 34분 박주영과 교체돼 물러났다. 데얀은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아드리아노와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서울의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데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도 10여분을 뛰며 한차례 날카로운 슛으로 히로시마의 골문을 노렸다. 서울은 4-1로 점수가 벌어졌음에도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며 히로시마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경기 막판까지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4-1 대승을 완성했다.

서울 선수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1만8115명의 관중들 앞에서 삼일절 뜻깊은 날에 승리의 만세를 불렀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 서울 김원식(아래 가운데)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31분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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