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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개월만에 상암벌 돌아온 데얀, 따뜻하게 맞아준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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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개월만에 상암벌 돌아온 데얀, 따뜻하게 맞아준 수호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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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부산과 K리그 클래식 경기 이후 홈 복귀전…박주영과 교체될 때까지 79분 맹활약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데얀이 다시 상암벌을 찾았다.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서울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로 떠났던 데얀이 다시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데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지난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 아드리아노와 선발 투톱으로 나서 박주영과 교체될 때까지 79분 동안 맹활약했다.

데얀은 비록 기대했던 득점포를 쏘아올리지는 못했지만 아드리아노의 득점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히로시마 선수들이 데얀을 막기 위해 집중되어 있는 사이 아드리아노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나왔고 결국 아드리아노가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줬다.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도 없었지만 서울 공격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데는 충분했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 서울 데얀(오른쪽)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서 헤딩으로 공을 따내고 있다.

서울은 데얀이 떠나간 뒤 지난 두 시즌 동안 공격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38경기에서 59골을 넣으며 포항과 울산 현대(이상 63골), 전북 현대(61골)에 이어 최다득점 4위를 기록한 서울은 2014년 38경기 42골, 지난해 38경기 52골로 득점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52골로 득점이 늘어난 것은 대전에서 아드리아노를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데얀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되돌아오고 싶다고 했을 때도 서울 팬들은 데얀의 복귀를 반신반의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외국인 선수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 꽉 찼다"며 데얀의 영입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물밑으로는 계속 협상중이었다. 결국 서울은 데얀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서울 팬들은 '영웅'의 복귀를 반겼다.

서울 서포터 수호신은 데얀의 복귀를 보기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2013년 11월 24일 부산과 경기 이후 데얀이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등장하자 1만8000여 관중과 수호신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데얀 역시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데얀은 홈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듯 아드리아노와 함께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아드리아노와 투톱을 이루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창출해줬다. 빌드업을 할 때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면서 원활한 공격 흐름이 될 수 있도록 탁월한 패스능력도 보여줬다. 상대의 공격 전환 때는 최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서울 수비진이 포지션을 잡는데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데얀의 활약에 수호신들도 활짝 웃었다. 아드리아노가 3골을 넣으며 '대폭발'했지만 그 원동력에는 데얀이 있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초반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주는 아드리아노를 당연히 칭찬해야겠지만 데얀 같은 헌신적인 선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고 아드리아노도 "데얀과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데얀의 활약을 인정했다. 서울 공격력이 갈수록 무서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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