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박영웅의 드라마Q] '호텔킹' 어설픈 마무리 '막장논란' 못벗었다
상태바
[박영웅의 드라마Q] '호텔킹' 어설픈 마무리 '막장논란' 못벗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7.28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막장 드라마' 논란에 휩싸였던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호텔킹'이 결국 오명을 씻지 못하고 어설픈 마무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7일 방송된 '호텔킹' 마지막회(32부작)는 초고속 결말과 억지스런 해피엔딩이 이어지며 어설픈 마무리의 전형을 보여줬다. 드라마 방송이 이어질수록 막장논란에 더 휩싸였던 '호텔킹'으로서는 마지막까지 아쉬운 부분이었다.

▲ 막장 논란에 시달리던 '호텔킹'은 마지막까지도 이런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MBC 제공]

◆ 전형적인 막장 요소 갖췄던 드라마

'호텔킹'은 논란을 몰고 다니던 드라마였다. 막장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모두 갖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우선 '호텔킹'은 그동안 막장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출생의 비밀'이 큰 틀을 이루고 있었다.

주인공 차재완(이동욱)은 호텔 씨엘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던 부회장 이중구(이덕화)의 아들로 어머니를 알지 못하는 비운의 호텔리어다. 이중구는 차재완의 출생의 비밀을 알면서도 호텔을 차지하려던 야망으로 이 사실을 숨기고 호텔 씨엘의 최고 호텔리어로 그를 키워낸다.

이후 차재완은 호텔 씨엘을 통째로 삼키려는 또 다른 인물 백미녀와 극한 대립을 이뤘다. 그러나 차재완은 알게 됐다. 자신과 처절한 다툼을 벌이던 백미녀가 어머니였다는 사실이다. 이중구는 이를 알면서도 호텔을 빼앗기 위해 아버지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결국 차재완은 아버지 이중구에게 칼날을 향하고 말았다.

골육상쟁과 도리를 잃어버린 부모, 패륜 행위 등이 동시에 섞여버린 막장 중의 막장 스토리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 일부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동시에 막장요소인 출생의 비밀에 악행까지 담은 이 드라마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런 막장급 출생의 비밀을 어떠한 복선도 없이 미스터리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흥미 위주의 전개로 이어 나갔다.

▲ '호텔킹'의 주된 내용이던 '출생의 비밀'은 차재완(이동욱)과 백미녀(김해숙)간의 골육상쟁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MBC 제공]

◆ 심각한 폭력과 암투의 연속

'호텔킹'의 막장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요소를 넘어 가차없는 폭력과 무서운 암투가 이어졌다. 드라마 속 폭력 장면에는 시퍼런 칼들이 난무했고 이를 맞고 죽는 모습들이 여과 없이 그려졌다. 또한 호텔을 놓고 벌이는 암투 속에는 살인이라는 요소가 큰 축을 담당하며 섬뜩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호텔킹'의 방송시간은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시간대였다. 당혹스러울 정도의 '폭력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되면서 막장 드라마에 사회가 왜 우려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 마지막까지 어설픈 마무리로 끝낸 '호텔킹'

'호텔킹'은 이 같은 '막장 요소'들을 갖추다 보니 내용은 매우 복잡하고 늘어졌다. 우선 호텔 권력을 둘러싼 암투 부분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한결같이 뚜렷한 방향성을 잃고 어떤 모습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다중 인격자로 그려졌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는 '비밀을 맞춰 보라'는 식의 지루한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려는 무리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런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했다. 이렇게 무겁고 암담한 내용을 어떻게 수습할지. 그러나 '호텔킹'은 마지막까지도 '수습'보다는 막장드라마의 '정공법'을 선택한 느낌이었다.

 

▲ 호텔킹의 마지막 결말은 급작스러운 '화해'라는 무리한 내용이었다. [사진=MBC 제공]

마치 새로운 내용이 나올 것 같았던 '호텔킹'의 결말은 이중구의 죽음, 백미녀(김해숙)의 깨달음, 아모네(이대해)와 백미녀의 급작스러운 화해 등 현실감 떨어지는 초고속 해피엔딩이었다. 특히 아모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중구의 아들 채재완과 결혼에 골인하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막장드라마들의 내용을 떠올리게 했다.

그동안 막장 요소들을 미스터리로 포장하고 시청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막장 요소들이 왜 많았는지'를 제대로 설명할 것 같던 '호텔킹'으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부분 때문인지 '호텔킹'의 시청률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록 '호텔킹'은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로 겉보기에는 좋은 성적을 올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등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치(11.8%, 닐슨코리아 제공)였다. 아울러 초반과 비교해 시청률이 계속해 정체 혹은 하락의 모습을 보였다는 부분에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어울릴 만한 성적표였다.

결국 '호텔킹'은 드라마 전체적으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쉬움만 남기고 서둘러서 시청자들의 곁을 떠나 버렸다.

dxhero@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