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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입성' 긴장한 MLB 풋내기 김현수, 쇼월터 믿음에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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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입성' 긴장한 MLB 풋내기 김현수, 쇼월터 믿음에 희망을 봤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0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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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았다" 아쉬움, 쇼월터 기회 보장 약속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기대했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겐 시간이 많다. 무엇보다 벅 쇼월터 감독이 굳건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김현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7회 수비 때 교체됐다.

▲ 김현수가 2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현지 언론은 김현수의 타석을 조명하며 쇼월터 감독의 코멘트를 실었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트위터 캡처]

김현수의 미국무대 공식 데뷔전은 한국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ESPN, 폭스스포츠, 뉴스트리뷴 등은 볼티모어의 경기결과(4-4 무승부)와 별개로 김현수의 소식을 따로 다뤘다. ESPN의 에디 마츠 기자는 “정글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에 따르면 김현수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팬들이 그렇게 많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약간 긴장했다.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가 어떻게 던지는지 너무 생각이 많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ESPN 인터뷰를 통해서는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며 “지금은 부족하지만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과거처럼 해내겠다”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대가 컸던 만큼 3타수 무안타는 성에 안 차는 성적이다. ESPN은 “47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운드 시스템은 월드시리즈를 연상케 했다”며 “단지 시범경기의 오프닝이었다. 음악은 김현수를 향해 있었다”고 메이저리그 새내기를 집중 조명했다.

다행인 점은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경기 전 한국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기간은 얼마인지를 물었다”며 “1월에 시작해 거의 3개월간 지속된다더라”고 알렸다.

또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이미 큰 무대를 많이 경험해 봤다. 한국에서는 이기면 군대를 갈 필요가 없다”고 올림픽 출전 경력 등을 거론하며 “많은 경기를 뛴 것, 볼넷을 잘 고르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를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는 3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또 애틀랜타를 상대한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첫 안타 소식은 조만간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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