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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대형스타 빠진 KBO리그, '새 지배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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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대형스타 빠진 KBO리그, '새 지배자' 나올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0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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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붐 일어난 KBO리그, 2016시즌 지배할 선수는?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해외 리그로 진출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KBO리그는 '스타 부재'에 시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4시즌을 마치고 강정호가 피츠버그로 이적한 데 이어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엔 김현수(볼티모어)와 박병호(미네소타)가 빅리그로 향했다.

구단 수가 10개로 늘었고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오기에 큰 표는 나지 않지만 몇 년째 팀 내 간판선수가 그대로인 점은 구단 입장에서 썩 내키지 않는 부분이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은 8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올해 정규시즌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시범경기는 오는 27일까지 구단별 18경기씩 총 90경기가 펼쳐진다. 개막일인 8일에는 LG와 KIA(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두산과 kt(수원 kt 위즈 파크), SK와 롯데(사직구장), 삼성과 NC(창원 마산구장), 넥센과 한화(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각각 맞붙는다.

▲ 테임즈는 박병호가 떠난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리그 지배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올 시즌에는 어떤 스타가 리그를 지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9시즌 김상현, 2012시즌 박병호 등 팬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스타가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 박병호 떠난 리그의 지배자는 테임즈?

최근 2시즌 동안 극심한 ‘타고 투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리그이기에 타자들에게 먼저 시선이 간다.

장타력에서 맹위를 떨친 박병호가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에릭 테임즈(NC)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경쟁자인 박병호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호재다.

지난 시즌 테임즈의 성적은 타율 0.381에 47홈런 140타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287. 타격에서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췄고 발도 빨라 ‘완전체’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테임즈가 리그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서건창(넥센)과 최정(SK)도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2014시즌 정규리그 MVP인 서건창은 지난해 초반에 당한 부상으로 2개월 동안 결장했다. 정규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298에 3홈런 37타점 9도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영광을 누렸던 2014년에 비하면 저조한 기록이었다. 올해 팀의 주장을 맡은 서건창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스파이크 끈을 동여맸다.

▲ 서건창(왼쪽)과 최정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을 떨치고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 DB]

2014시즌을 마친 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야수 최고 몸값(86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던 최정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체구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췄고 3루수로서 수비도 빼어나다. 큰 부상만 없다면 예전과 같은 활약이 기대된다. 최정의 커리어 하이는 타율 0.316에 28홈런 83타점을 뽑아냈던 2013시즌이다.

이외에도 펀치력이 좋은 NC 나성범과 박석민, 삼성 최형우, 투수 중에서는 KIA의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윤석민, LG 에이스 우규민, 두산 장원준, 유희관 등이 리그 간판 선수들로 손꼽힌다.

◆ 구자욱-김하성, 샛별 넘어 리그 지배자로?

지난 시즌 막판까지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친 구자욱(삼성)과 김하성(넥센)의 올 시즌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팬들은 이들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딛고 리그를 지배할 만큼 성장할지 지켜보고 있다.

구자욱은 컨택과 주력에서, 김하성은 수비와 일발 장타력, 주력에서 빼어난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내·외야에서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던 구자욱은 수비에선 큰 강점을 보이진 않았지만 테이블세터로서 출루 능력이 뛰어났다. 그는 지난 시즌 0.417로 출루율 10위를 차지했다. 발도 빨라 17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 성공률은 70.8%.

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에서 구자욱이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신인왕(2012년)과 MVP(2014년)를 거쳤던 서건창의 길을 걸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 구자욱은 지난 시즌 신인왕의 기세를 2016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사진=스포츠Q DB]

김하성은 지난해 강정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비록 20(홈런)-20(도루) 클럽을 눈앞에서 놓쳤지만(19홈런 22도루) 빼어난 장타력을 발휘, ‘포스트 강정호’의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출발도 좋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20타수 10안타(타율 0.500) 8타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안타와 타점을 뽑아냈다.

강정호와 박병호, 유한준 등 핵심 타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넥센은 김하성의 방망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활약으로 리그 지배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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