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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돌아와요 아저씨' 오연서의 한홍난으로 신선함 더하는 '영혼 체인지'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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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돌아와요 아저씨' 오연서의 한홍난으로 신선함 더하는 '영혼 체인지' 콘셉트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3.09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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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역송 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극을 이끌고 있는 ‘돌아와요 아저씨’는 정지훈과 오연서의 뻔뻔하면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몸’에 영혼이 들어간 김수로를 연기하는 오연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이면서도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아는 연기를 하며 ‘한홍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한기탁(김수로 분)이 ‘역송’된 모습인 한홍난을 연기하는 오연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보여주며 극에 무게감을 더하기도 하고 가벼운 웃음을 더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죽은 자의 '역송'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SBS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돌아와요 아저씨’의 ‘역송’이라는 콘셉트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용되던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과 현빈이 보여주던 영혼 체인지를 예로 들 수 있다.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과 현빈은 실존하는 사람과 영혼이 뒤바뀌고, 뒤바뀐 몸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또한 서로의 체면을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극을 이끌어가는 판타지적 요소들을 유지한다.

그러나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영혼 체인지’는 다른 느낌으로 적용된다. 우선, 현세에 존재하지 않거나, 사망이 예정된 존재의 몸과 영혼이 바뀌게 된다. 오연서의 한홍난 역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완벽한 여성이지만 속은 전직 조폭이었던 김수로로 신원 미상의 인물이다.

남성이었던 그가 오연서로 ‘역송’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클리셰적 반응도 “내가 그렇게 죄를 많이 지었냐”라고 소리치며 하늘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반죽하는 김에 이만큼만 더 써주지”라고 말하며 가슴을 상징하는 손짓을 하며 신선함을 더한다.

또한 누군가의 체면을 유지해 줘야 할 필요가 없는 오연서는 입으로 병뚜껑을 따거나, 욱 하는 순간 주먹을 뻗는다. 게다가 치마를 입어도 ‘쩍벌’ 자세를 고수하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자연스럽게 ‘조폭’ 김수로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 SBS '돌아와요 아저씨' 오연서 [사진= SBS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심지어 오연서는 김수로의 첫사랑인 송이연(이하늬 분)과의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하늬와 오연서가 ‘역송’ 체험 이후 두 번 다시 ‘여성’과 ‘남성’으로서 만날 수 없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현재 이하늬의 곁에서 ‘김수로의 동생’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맴돌고 있는 오연서는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거나, 중요한 순간 용기를 주는 등의 모습으로 ‘홍난 크러쉬’를 선보이며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청초한 외모와 하이톤의 목소리 그리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큰 눈망울을 가진 오연서는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에서 통통 튀는 발랄함, 역경을 이겨내며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캔디 형’ 캐릭터들을 주로 소화해 왔다. 그러나 ‘돌아와요 아저씨’의 오연서는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입체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소 한정적으로 느껴지던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역송’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오연서는 본래 모습인 김수로를 떠올리게 하는 연기와 ‘홍난’이라는 캐릭터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구축하고 있다. 극이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오연서는 정지훈과 함께 김수로와 김인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호연을 펼치며 앞으로 진행될 극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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