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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안방 부활한 KGC 이정현의 4강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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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안방 부활한 KGC 이정현의 4강은 이제 시작이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3.11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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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 부진 딛고 3차전 25득점 맹활약, KCC전 승리 견인…과감한 3점슛 시도로 대량득점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역시 안양 KGC인삼공사의 해결사는 이정현(29)이었다. 이정현이 살아나자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막판 12연승을 달렸던 우승팀 전주 KCC를 무너뜨렸다.

이정현은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경기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25득점과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연장 접전 끝에 KCC를 90-86으로 꺾었다. 이정현의 활약으로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 2연패 뒤 첫 승을 올리며 기사회생했다.

이정현은 서울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영웅이 됐지만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전주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김승기 감독은 물론 팬들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1차전 7득점, 2차전 10득점에 그치며 이정현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 [안양=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이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5~2016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자축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 안방으로 돌아오자 이정현은 '물 만난 고기'가 됐다. 전주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절치부심한 이정현은 3차전에서 25득점을 넣으며 승리의 영웅이 됐다.

이정현은 경기가 끝난 뒤 "1, 2 차전 경기 비디오를 돌려봤다. 상대 수비 견제에 신경 쓰느라 주눅들고 코너에 가 있는 내가 보였다"며 "3차전이 마지막이 될 수 있었고 홈 경기인만큼 공격적으로 가자고 마음먹었다. 상대 선수가 붙지 못하도록 더 강하게 맞섰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에서는 (신)명호 형, (김)효범이 형, (김)민구가 파울로 끊고 견제했다. 거기에 스스로 말렸다"며 "효범이 형은 키가 커서 포스트 업이 안되지만 명호 형은 되니까 몸으로 밀어붙던게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고무적이다. 이정현은 1차전에서 6차례, 2차전에서 7차례 시도했던 3점슛을 3차전에서는 무려 12차례나 했다. 이 가운데 6개가 들어갔다. 과감한 시도가 슛 감각을 되찾도록 도와주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전주에서 열렸던 두 경기에서는 합쳐서 3개밖에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 [안양=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이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5~2016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도 이정현의 부활을 반겼다. 김 감독은 "홈이다 보니 원정보다 몸이 더 좋았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수비를 앞에 놓고 슛을 하라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칭찬했다.

추승균 KCC 감독도 이정현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인정했다. 추 감독은 "처음에 쉬운 슛을 주며 살아날 여지를 줬다. 백코트를 하다 수비가 쏠리며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 찬스를 많이 줬다"며 "슈터들은 노마크 찬스에서 밸런스가 완벽하기 때문에 잘 막아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아직 벼랑 끝에 있다. 2경기 가운데 1패만 해도 그대로 시즌은 끝이다. 게다가 주축 오세근은 발목이 돌아가 13일 벌어지는 4차전 전망이 불투명하다. 그래도 이정현이 살아난 이상 KGC인삼공사도 KCC와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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