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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버린 '미소천사' 오승환, 박병호와 맞대결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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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버린 '미소천사' 오승환, 박병호와 맞대결 완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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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무실점 행진 4⅓이닝 연장... 박병호, 6경기 연속 안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후배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이가 보일 만큼 활짝 웃었다. '돌부처' 이미지를 내려놓고 '미소천사'로 변신한 그는 절묘한 변화구로 후배를 한 수 지도했다.

오승환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16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6회초 등판 박병호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운 오승환.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입꼬리가 올라가는 중계 화면에 잡혔다. 마운드 위에서 절대로 웃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잘 알려진 그가 미국에서 만난 4년 후배 오승환과 맞대결에 묘한 감정을 느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승환이 특유의 돌직구로 기선을 제압하자 박병호는 2, 3구를 볼로 골라내며 팽팽함을 유지했다. 2볼 1스트라이크. 오승환은 빠른공을 던져 박병호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결정구로 시속 134㎞짜리 스플리터를 던져 또 박병호의 배트를 헛치게 했다. 시범경기 첫 삼진.

KBO리그 두 선수간 상대전적은 타율 0.143(14타수 2안타) 1홈런. 이번에도 오승환의 압승이었다.

오승환은 박병호를 상대하기 전에는 트레버 플루프를 2루수 뜬공, 케니스 바르가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다. 1이닝 1삼진 퍼펙트. 4경기 4⅓이닝 무실점이다. 무피안타 행진도 이었다. 지난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사구를 제외하고는 출루 허용이 없는 무결점 피칭이다.

선배 앞에선 작아졌지만 박병호도 수확이 없지 않았다. 그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세스 메이네스의 싱커를 공략해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안타를 때렸다. 6경기 연속 안타다. 2회 1사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마이크 리키로부터 루킹삼진을 당했다.

0.364던 타율은 0.360(25타수 9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결과는 미네소타의 5-3 승리였다. 개인 기록은 오승환의 우세로 끝났지만 박병호는 팀 승리로 웃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부상으로 좀처럼 접하기 힘든 가운데 모처럼 펼쳐진 MLB 코리안 투타 매치에는 패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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