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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인의 밥상', 거제 된장박이 삼겹살-개성 목삼겹 등…추억과 함께했던 다양한 삼겹살 밥상 소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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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인의 밥상', 거제 된장박이 삼겹살-개성 목삼겹 등…추억과 함께했던 다양한 삼겹살 밥상 소개 (예고)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6.03.16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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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상아 기자] 특별하기보다는 평범하고, 귀하기보다는 흔한 음식으로 한국인의 밥상에 자리 잡은 삼겹살. 평범하고 흔한 음식인 삼겹살이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한 이유는 고된 일을 끝내고 먹은 삼겹살 한 점과 함께 곁들였던 소주 한 잔의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7일 오후 7시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삼겹살 한 점의 고소한 육즙이 아까워서 씹지 못 했던 그 시절, 추억과 함께했던 삼겹살 밥상이 소개된다.

먼저 거제도 부춘리의 된장박이 삼겹살을 찾아간다.

거제도 남서쪽, 불개미처럼 생긴 산이 품고 있는 마을 부춘리는 예부터 산에서 내려오는 산돼지를 방목해 키웠다고 한다. 거제도 내륙에 위치하여 일 년 내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기에 콩 농사를 지어 만든 된장이나 간장에 산돼지고기를 박아 보관한다. 이렇게 탄생되는 삼겹살은 잡냄새가 없고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진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만든 콩탕밥 또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에게 전해져 내려온 지혜로운 건강식이다.

▲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추억과 함께했던 삼겹살 밥상이 소개된다. [사진 =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제공]

두 번째는 고향의 그리움이 듬뿍 담긴 개성 삼겹살 밥상을 만난다.    

최경숙 씨는 한국전쟁 당시 개성에서 피난 온 시어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개성 밥상의 맥을 잇고 있다. 개성 삼겹살 밥상은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나 쌀겨, 보릿겨, 비지 등을 먹이던 돼지에게 섬유질이 적은 사료를 먹여 비계가 겹겹이 얇게 쌓여 만들어진 삼겹살이 탄생한 것에서 유래됐다.

돼지고기를 수육이나 전(저냐)으로 밥상에 올리는 개성 사람들은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부위보다는 목삼겹을 선호한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제육저냐부터 개성 전통 음식으로 전해져 오는 장땡이, 보김치까지 옛 기억과 조우한다.

이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또 문래동 쇠쟁이들 삼겹살 밥상을 소개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는 356일 쇠를 만지며 사는 '쇠쟁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1960년대 산업단지로 개발되면서 철공소와 철강자재 점포가 들어선 이곳은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과 쇠쟁이들이 공존하며 재조명 받고 있는 곳이다. 즉석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은 오랜 시간 쇠쟁이들의 퇴근시간과 함께 한 음식으로, 허름한 간판이 지난 세월을 말해주는 '재연 기계'에는 직접 만든 삼겹살 전용화로가 있을 정도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먹었던 삼겹살 한 점의 맛을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고기 맛 좀 아는' 마장동 사람들의 풍성한 돼지고기 밥상을 접한다.

1년에 2백만 명이 찾는 축산물 전문 시장인 마장동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이 곳은 우시장으로 더 유명하지만 돼지고기의 판매량 또한 높다고 한다. 그중 제일 많이 팔리는 것이 금겹살이라 불리는 삼겹살이다. 삼겹살이 제일 귀한 대접을 받는 이 곳에서 김진덕, 김남숙 부부는 신혼 때부터 터를 잡고 살아왔다. 점심시간이면 자연스레 불판을 꺼내 삼겹살을 구워 올리고,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인 묵은지로 끓이는 등뼈 탕과 묵은지 두루치기까지 곁들인다.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사람들의 숨결과 지혜가 어우러져 역사가 되고 문화로 응축된 대표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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