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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피겨 에이스 유영, 대선배 김연아 못잖은 끼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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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피겨 에이스 유영, 대선배 김연아 못잖은 끼와 열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17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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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피겨 1인자 등극, 여자 신인선수상 영예…춤과 깜찍한 포즈로 반전매력 발산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참석했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유영(12·과천 문원초)이었다. 차기 '피겨 퀸' 자리를 향한 끝없는 욕심을 나타낸 유영은 놀라운 끼를 발산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유영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선정한 포토제닉상도 거머쥐며 이날 유일한 2관왕이 됐다.

유영은 '피겨 퀸' 김연아에 이어 한국 피겨계의 관심과 기대를 받는 선수다. 그러나 유영은 역시 초등학생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유영은 "상을 받아서 정말 좋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계속 받고 싶다"고 쑥스럽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김연아만큼 성장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욕심을 나타냈다.

▲ [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차세대 김연아' 유영이 16일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피겨에 대한 열정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유영은 시상식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점프에 대해 부족한 점을 고치고 싶다. 또 몸을 더 잘 쓰고 점프 질이 많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고 싶다"며 "국제대회 때 우승해서 너무 기뻤다. 앞으로도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완벽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유영은 지난 1월 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서 만 11세 8개월만에 김연아가 세웠던 12세 6개월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11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티롤컵 여자 싱글 어드밴스드 노비스(13세 이하)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증명했다.

잠재력이 큰 유영이기에 피겨에 대한 열정은 당연하다고 생각됐지만 의외의 면은 다른 쪽에서 발견됐다. 바로 숨겨진 끼였다.

시상식을 앞두고 열린 포토타임 때 깜찍한 포즈를 연출한 유영은 기자들로부터 포토제닉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주최사의 음료를 들고 깜찍한 포즈를 취해 큰 점수를 받았다. 신인상 수상에 대한 세리머니로 유영은 김연아를 연상시키는 피날레 자세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유영의 댄스타임이었다.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가 축하공연을 펼친 후 사회자는 유영에게 함께 춤을 춰달라는 다소 짓궂은 요청을 했다. 하지만 유영은 망설이지 않고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능숙하게 춤을 췄다.

유영은 "실제로 트와이스 언니들을 만나서 좋았고다. 무엇보다 언니들이 나를 보고 싶었다고 말해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을 보고 놀란 것 같았지만 관객들은 유영의 넘치는 끼에 더 놀라움을 나타냈다.

▲ [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신인상과 포토제닉상 2관왕을 차지한 유영이 16일 인가가수 트와이스와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날 관객들은 행사 내내 유영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박수를 보냈다. 넘치는 열정과 끼를 마음껏 발산한 이날 유영의 행동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유영은 "아직은 트리플 악셀 연습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종합선수권대회를 1위로 마친 후 "트리플 악셀도 뛰고 싶다"고 밝혔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다른 기술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김연아도 마찬가지였다.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 불렸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영입하고도 끝내 트리플 악셀을 배우지 않고 대신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로 세계를 제패했다. 유영은 김연아를 상당 부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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