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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YJ 김재중 "난 목표와 꿈이 없는 배우"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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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YJ 김재중 "난 목표와 꿈이 없는 배우" 대반전!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8.04 1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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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아이돌에서 이젠 진정한 뮤지션이자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남자가 있다. 바로 배우 겸 가수 김재중(28)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최고의 인기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현재 그룹 JYJ 소속)한 이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 가요계의 인기스타다. 솔직히 가요계에서만 머물러도 김재중은 최고 중의 최고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배우로서의 활동이다. 김재중의 연기활동은 급작스럽게 이뤄진 일은 아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영화와 드라마 등 단역과 주연을 오가며 연기에 대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이런 힘을 통해 김재중은 지난 2009년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시작'으로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까지, 5편이 넘는 주연 작품들을 통해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Q 글 박영웅 기자] 지난 30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중은 이전 모습과는 달리 살이 많이 빠져 보이는 모습이었다. 얼굴에서부터 최근의 바빴던 일정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김재중은 지난주 종영한 '트라이앵글'에서 입체적 캐릭터이자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연 허영달(장동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강원도와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의 촬영 일정을 소화하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재중은 자신의 본업인 가수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룹 JYJ의 3년 만의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미국을 오가며 완성한 앨범이었다. 이처럼 김재중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정을 소화해냈다. 지칠 법도 하다. 그러나 김재중은 여전히 배우는 것이 행복하단다.

◆ '트라이앵글' 연기자로서 얻은 게 너무 많아

김재중에게 '트라이앵글'은 너무나 특별한 작품이다. 그동안 김재중이 연기해온 역사에서 홀로 드라마를 지배하며 이끌어온 작품은 '트라이앵글'이 사실상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재중은 드라마에서만큼은 비중은 크지만, 극을 지배하는 주연을 맡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재중은 이런 부분을 모두 배움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솔직히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담감이 많았어요. 가수 출신이라는 시선과 여전히 제가 연기를 배우는 단계에서 큰 배역을 맡았다는 점들이 부담으로 다가온 거죠. 고민했어요. 하지만 최민식 선배님을 만난 후 이런 부담감은 모두 다 날아가 버렸죠. 선배님께서는 저에게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노력하고 배워라, 네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더 그래야 한다. 나도 연기를 완벽하게 잘하지 못해서 여전히 노력 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말씀에 부담감이 날아갔어요. 그래서 배운다는 자세로 '트라이앵글'에 임했죠."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최민식의 조언대로 배운다는 자세로 열정을 쏟아부은 '트라이앵글' 역시 김재중에게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김재중은 '트라이앵글'에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3형제 중 가장 가난하면서도 가장 격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허영달(장동철) 역을 소화했다.

"영달이를 통해 얻은 것은 역시 '연기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배웠다는 거죠. 영달이는 할머니 앞에서는 예의 바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수줍은 청년, 악을 볼 때는 양아치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적 표현을 소화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김재중은 트라이앵글에서 극을 지배하는 주연 장동철(허영달) 역을 맡았다. [사진=MBC 제공]

◆ 저조한 시청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야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 '트라이앵글'은 초반 판세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단점을 노출하며 저조한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캐스팅과 대하드라마라는 공식을 갖춘 드라마로서는 너무 안타까운 결과였다. 이에 김재중도 드라마의 단점을 스스로 지적하며 아쉽다는 마음을 전했다.

"솔직히 시청률 측면에서는 아쉬운 것도 사실이에요. 주연배우로서 당연하죠.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그래서 드라마의 단점을 생각해 봤죠. 현대물인데 사극처럼 캐릭터가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거기에다 형제의 이야기, 멜로, 액션 등등 주연으로서 제대로 몰입을 못 하게 된 상황이 펼쳐졌던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드라마에 대해 전체적으로 만족합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라이앵글'을 통해 얻은 것은 주연배우 자세

김재중은 '트라이앵글'을 통해 주연배우로서의 진짜 자세를 얻었다고 한다. 주연배우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졌느냐에 따라서 현장 분위기가 바뀌고 드라마의 전체적인 질이 달라진다는 부분을 깨달은 것이다.

"주연배우로서 얻은 것은 연기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분위기와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잠을 못 자고 힘이 들어도 주연인 제가 힘을 내면 주변 배우들도 힘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그만큼 현장 분위기와 흐름을 파약하는 것이 주연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 같아요, 자기중심적인 배우가 돼선 안된다는 것을 더욱 느꼈죠."

▲ 김재중(위)은 확실히 이전보다 성숙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사진=MBC '트라이앵글' 방송 캡처]

◆ 김재중 "안주하지 않으려 꿈을 갖지 않는다"

'트라이앵글'로 배우다운 맛을 제대로 본 김재중. 그의 연기관이 궁금해졌다. 거의 대부분 배우들은 목표와 꿈을 잡고 거기에 맞춰가는 연기관을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재중은 매우 놀라운 발언을 남겼다. 자신은 배우로서 목표와 꿈이 없다고 한다.  
 
"꿈을 갖지 말 자가 제 배우로서의, 더 나아가 연예인으로서의 생각입니다. 좀 의외의 말 같지만 어느 순간 꿈과 목표를 가진다고 하면 저 스스로 나태해질 것 같아요. '꿈이 있으니 오늘은 이만큼만 해도 될 거야, 내일 해도 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소리죠. 이런 것은 제가 배우로서 자유롭게 펼칠 상상도 좁아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민식 선배님 말씀대로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할 것이기 때문에 목표와 꿈이라는 것을 굳이 정해놓고 한 길로 달리는 것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발전하자는 것이 저의 연기관입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수 김재중 vs 배우 김재중

김재중은 가수일까 배우일까. 사실 그의 본업은 가수가 맞다. 데뷔 시절부터 연예계에서 불려 온 그의 타이틀은 가수아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현재 김재중은 음악 활동보다 배우로서 활동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젠 가수보다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열광적인 팬이 아니라면 가수냐 배우냐라는 그의 위치에 대해 복잡함을 느낄 정도다. 과연 김재중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가수인지 배우인지.
 
솔직히 가수와 배우 중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할지를 고민을 했었어요. 그래서 가수보다는 연기 쪽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음악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결정한 것이 둘 다 성장을 해야 하는 것이죠. 음악적으로는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여유 있게 하되 발악하지 않고, 연기 수준은 아직 안되다 보니 계속해 노력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배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포지션 같아요."(웃음)

김재중은 마지막으로 연예인으로서의 자신을 한 줄로 표현해 달라는 말에 재미있는 답변을 남기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 가수로서는 보증수표, 연기자로서는 노력이 필요한 연예인입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취재 후기] 대중들이 떠올리는 것은 '스타' 김재중일 것이다. 하지만 그를 실제로 만나 본다면 '스타'가 아닌 인간 김재중을 느낄 수 있다. 그를 예전부터 지켜 봐왔지만, 여전히 그는 겸손했고 스타가 아닌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진짜 '연예인'이었다. 가수와 연기의 병행은 노력과 열정, 연예 전 분야에 대한 욕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하루 3시간을 자고 일하고 있다는 김재중 그는 진정한 프로였다. 그의 끝없는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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