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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들의 길거리 연주 '오페라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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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들의 길거리 연주 '오페라 버스킹'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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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 5일 오후 테너 박지민, 바리톤 알도 헤오, 바리톤 임창한으로 구성된 보컬 앙상블 로티니가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오페라 버스킹(Busking·길거리 연주)을 선보였다.

태풍으로 인한 비가 잠잠해지고 다시 무더워진 여름날, 평일에도 분주한 인사동의 거리에는 '오 솔레 미오(O Sole Mio)’ 선율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관광하던 외국인,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의 얼굴엔 궁금한 표정이 역력했다.

길구리 무대에 오른 세 남자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오페라 '투란두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달아 불렀다. 거리를 메운 사람들은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이어지자 박수를 치고 앙코르를 외치며 공연을 즐겼다. 열정적인 앙코르에 로티니는 스페인 민요 ‘그라나다’와 ‘오 솔레 미오’로 짧지만 강렬한 버스킹을 마쳤다.

▲ 보컬앙상블 로티니가 인사동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청중과 소통하고 있다[사진=크레디아 제공]

이번 오페라 버스킹은 영국과 스페인에서 오디션 보러 다니던 시절 거리에서 실제로 버스킹한 경험이 있는 박지민과 알도 헤오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박지민은 “어디든 무대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버스킹을 생각하게 됐다. 정말 가까운 곳에서 마주한 관객들과 즉각적인 반응들이 짜릿하다 ”고 말했다.

알도 헤오는 “스페인 거리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하던 분의 곁에서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즉흥적으로 부른 적이 있다” 며 ”다들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2012년 마트에서 선보인 플래시몹에 이어 올해 길거리 오페라 버스킹을 선보이며 관객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보컬앙상블 로티니는 오는 12월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번째 리사이틀을 마련한다. 오페라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위주의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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