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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입성' 이대호 시련극복기 주목, 관심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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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입성' 이대호 시련극복기 주목, 관심은 이제부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3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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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트리뷴 '박스스코어로 전할 수 없는 이대호의 배경', 시애틀은 페이스북으로 링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서른 중반의 나이라 도전은 너무 늦었다는 평을 들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했음에도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자존심을 버리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택했고 수비와 주루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자 체중을 대폭 감량하고 나타났다.

그렇게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구단과 미국 매체가 비로소 ‘불굴의 사나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역지 더뉴스트리뷴에 실린 이대호의 기사를 링크했다. 시애틀이 이대호를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시애틀의 SNS 채널에 이대호는 스쳐가는 존재로만 등장했다.

▲ 시애틀이 더뉴스트리뷴에 실린 이대호의 성장 과정 스토리를 담은 기사를 링크했다.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페이스북 계정 캡처]

존 맥그레스 기자는 ‘박스스코어로는 나타낼 수 없는 이대호의 인상적인 배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대호가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3세 때 부모님과 이별하고 빅리거가 되기까지의 역경과 고난을 상세히 다뤘다.

더뉴스트리뷴은 “이대호는 3세 때 아버지를 여읜데다 어머니가 가출해 형과 할머니 밑에서 자라야만 했다”며 “늘 가난하게 살았지만 야구에 빼어난 재능을 보였고 야구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양국에서 이대호는 파워히터로 이름을 날렸다.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 플래툰 타자로 역할이 제한되겠지만 30홈런을 쳐줬으면 한다.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는 고아의 롤모델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멋진 스토리의 다음 장이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호는 스테판 로메로, 헤수스 몬테로를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스프링캠프 시작 당시 전망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베이스러닝과 1루 수비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 스콧 서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이상 활용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대호가 “다음 챕터를 기대한다”는 기사의 구절에 응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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