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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시드니 설욕하러 간 포항, 승점 이상으로 얻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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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시드니 설욕하러 간 포항, 승점 이상으로 얻어야 할 것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05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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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진-양동현-신화용 등 주전 대거 제외…최진철 감독 "스스로 능력 보여줄 수 있는 16명 선수들, 지는 경기 없다" 다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근 포항의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주말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성남FC에 덜미를 잡혀 선두에서 5위로 순위가 '폭락'했다. 원정경기였다고는 하지만 유쾌한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드니FC(호주)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쳐야 한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5일 호주 시드니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시드니FC를 상대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상황이 오버랩된다. H조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기고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과 2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겨 1승 1무로 선두를 달렸지만 시드니와 3차전 홈경기에서 0-1로 덜미를 잡혔다.

▲ 최진철 포항 감독(오른쪽)이 4일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경기 전날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포항은 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드니FC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차전 원정에서 문창진, 신화용 등을 대거 제외하고 16명으로만 선수단을 꾸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도 마찬가지. 광주FC와 홈 개막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인천을 2-0으로 꺾고 선두를 달리다가 성남FC와 원정경기에서 0-1로 지면서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포항이 분위기를 바꾸려면 시드니 원정에서 '설욕'을 해야 한다.

다행히 최진철 감독은 어느 정도 낙관적이다. 최진철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다. 좋은 경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살려서 상대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드니FC에 대한 긴장감과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시드니FC는 2015~2016 시즌에서 7승 10무 9패(승점 31)로 7위를 확정지었다. 파이널 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할 정도로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결국 시드니로서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최진철 감독은 "리그 성적은 안좋아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던 시드니FC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빈 공간을 찾아내서 공략할 것"이라며 "시드니FC는 홈에서 강한데다 선수 구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포항 역시 선수구성이 나쁘지 않고 강하다고 생각한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있긴 하지만 컨디션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포항은 16명의 선수만으로 시드니를 건너왔다. 신화용과 라자르, 양동현, 문창진 등 기존 주전급 선수들은 모두 포항에 남아 K리그 클래식을 대비하고 있다. 대신 골키퍼 김진영을 비롯해 최호주, 유강현 등 비주전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뛴다. 어떻게 보면 모험이다.

하지만 최진철 감독은 "어떻게 보면 '경기를 포기했느냐'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 지는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며 "지기보다는 비기는 경기, 비길 수 있다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시드니에 온 선수들은 대체 선수가 아니라 스스로 능력을 보여주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선수들이다. 승점 이상으로 얻어야 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포항으로서는 지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1패를 감수하고라도 무언가를 얻어가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과연 포항이 시드니 원정에서 원하는 것을 얻고 광저우와 홈경기, 우라와와 원정경기에서 승부를 걸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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