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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쿡가대표' 이연복, 우직한 대가의 품격 빛났다… 2연승으로 진정한 국가대표 셰프 면모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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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쿡가대표' 이연복, 우직한 대가의 품격 빛났다… 2연승으로 진정한 국가대표 셰프 면모 뽐내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4.0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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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프로로서 한 영역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그만이 가지는 철학과 품격이 있다. 프로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성실함을 보여야 한다. 특히 '대가'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로 한 분야의 최고 고수라면 말 할 것도 없다.

'쿡가대표'의 이연복 셰프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별명이 있다. 바로 '중식요리의 대가'라는 별명이다. 45년 중식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이연복 셰프에게 이와 같은 호칭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에서 이처럼 최고의 중식 셰프라는 평을 듣는 그가 '쿡가대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바로 중국 사천 청두에서 현지 셰프들과 요리대결을 펼친 것이다.

▲ JTBC '쿡가대표'의 이연복 셰프는 프로로서의 품격을 뽐내며 진정한 국가대표 셰프임을 증명했다 [사진 = JTBC '쿡가대표' 방송화면 캡쳐]

요리 대결이란 포맷은 이연복 셰프에게 낯설지만은 않다. 이연복은 오랫동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다른 셰프들과의 요리대결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쿡가대표'에서의 대결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대결은 다르다.

'쿡가대표'는 요리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자존심을 가지고 다른 나라의 정상급 셰프들과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대결은 중식 셰프로서 중국 현지의 셰프들과 대결을 펼치게 된 만큼 이연복 셰프에게 부담감이 남달랐다.

게다가 이미 한국팀은 전반전 승리, 후반전 패배로 연장전에서 승리해야지만 최종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한국팀의 주장으로서 또 중식 셰프로서 이연복 셰프의 부담감은 남달랐을 것이다. 그런 부담감이 반영된 것인지 실제 푸하이용 셰프와의 연장전에서 이연복 셰프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진지한 모습으로 대결에 임했다.

두부를 주제로 한 대결에서 이연복 셰프는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는 대신 정면승부를 택했다. 바로 사천의 매운맛을 살린 두부요리를 선보인 것이다. 상대가 중국 사천 출신의 셰프라는 점에서 이는 엄청난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판정단들은 이연복 셰프의 음식을 맛보고는 당연히 중국 셰프의 음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음식보다도 '사천의 맛'을 분명하게 재연해 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연복은 사천 스타일의 요리라는 정면 승부로 만장일치의 승리를 거뒀다.

다음 대결에서도 이연복 셰프는 물러서지 않는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다. 동서양 모두를 사로잡는 매운 요리란 주제에서 이연복·오세득 셰프는 전복을 이용한 음식을 선보였다. 중간에 전복 내장의 쓴맛을 잡지 못하는 난관이 있었음에도 이연복 셰프는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팀은 전복 내장 소스를 버리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런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승리를 얻어냈다. 주제인 '매운맛'을 확실하게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얻은 승리라 더욱 값졌다.

▲ JTBC '쿡가대표' 중국 청두편에서 이연복 셰프가 선보인 요리 두 가지 [사진 = JTBC '쿡가대표' 방송화면 캡쳐]

두 번의 승리를 거둔 대결에서 이연복 셰프는 상대의 홈그라운드라는 불리한 지점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자신감으로 매번 정면승부에 임했다. 사천 스타일로 승부를 본 1차전의 연장전이 그랬고 매운맛이라는 주제에 충실했던 2차전 전반전 역시 물러서지 않는 정면승부였다. 이러한 이연복 셰프의 당당함과 자부심은 그가 가진 셰프로서의 품위를 보여줬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정직한 요리를 선보이는 이연복 셰프의 품위는 '쿡가대표'의 취지와 부합했다. 한 분야의 고수로서 그가 보여주는 도전정신과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은 그가 어째서 '대가'인지를 명실하게 보여줬다. 그의 도전정신은 사천 출신의 판정단마저 감탄시킨 완벽한 사천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였고 '최고의 두부요리'라는 평가마저 얻어냈다.

한국인 셰프가 중국 현지에서 중국 셰프들과 중식으로 대결해 승리를 거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연복 셰프는 이것을 해냈다. '쿡가대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셰프들이 다른 국가의 정상급 셰프들과의 요리 대결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이번 대결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이연복 셰프의 실력과 품격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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