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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결혼계약' 보는 맛 더해주는 '오만과 편견' 출신 한갑수와 이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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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결혼계약' 보는 맛 더해주는 '오만과 편견' 출신 한갑수와 이현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4.1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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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주말 오후 10시 시간대를 꽉 잡고 있는 MBC 주말 특별기획 '결혼계약'에서 극 중 감칠맛 나는 연기로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오만과 편견' 출신 배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MBC 주말 특별기획 '결혼계약'은 재벌회장의 서자 출신으로 어린시절 받은 상처들로 인해 인생의 가치를 오직 돈만으로 생각하는 남자 한지훈(이서진 분)과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빚과 뇌종양으로 인해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 강혜수(유이 분)가 펼쳐내는 정통 멜로 드라마.

계약결혼에 여주인공의 뇌종양으로 인한 시한부 판정, 그리고 재벌2세와 가난한 여주인공의 사랑이라는 진부한 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계약'은 진부한 소재들을 진부하지 않게 엮어내며 시청률 20%를 돌파해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미세스캅2'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 MBC '결혼계약'에서 이휘향(오미란 역)의 오빠로 출연중인 한갑수와 MBC '오만과 편견'에서 최진혁(구동치 역)의 아버지로 출연한 한갑수의 모습 [사진 = MBC '결혼계약', '오만과 편견' 방송화면 캡처]

'결혼계약'의 이 뻔하고 식상하지만 뻔하지 않은 연출은 수작 법정 추리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던 '오만과 편견'을 연출한 김진민 PD의 연출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오만과 편견'에서 조연으로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두 배우 한갑수와 이현걸이 '결혼계약'에서도 신스틸러로 톡톡히 제 몫을 해주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갑수는 '결혼계약'에서 이서진의 친어머니인 이휘향(오미란 역)의 오빠로 9회에서 첫 등장했지만, 등장 이후 강렬한 존재감과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휘향의 고향 섬마을에서 어부로 살아가고 있는 한갑수는 젊은 시절 한성국(김용건 분)과 바람이 나서 아들(이서진)을 낳고 버림받았던 동생 이휘향에게 "죽을 때가 되니 이제 돌아오냐"며 꺼지라고 소리지르지만, 이휘향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결국 이휘향을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해줄 결심을 한다.

특히 한갑수는 이휘향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와 "장례비에나 보태써라"라고 돈을 건네는 김용건의 멱살을 틀어쥐고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냐? 내 동생은 내가 구할거다"라고 소리지르며 분노해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한갑수는 이윤택 연출이 만든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단원으로 '오구', '햄릿', '아름다운 남자', '리어왕',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풍찬노숙', '맥베스', '나와 할아버지' 등 수많은 연극 작품에 출연해온 베테랑 배우.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윤택 연출이 직접 자신의 연극작품을 영화화한 '오구'에 출연한 것이 처음이었고, 드라마 출연도 김진민 PD의 '오만과 편견'이 처음일 정도로 연극무대 중심으로 그간 활동해왔다.

한갑수는 첫 드라마 출연작인 '오만과 편견'에서는 최진혁이 연기한 주인공 구동치 검사의 아버지 구영배를 연기했다. 구영배는 초반에는 아들을 위하는 자상하고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마지막에는 공장에서 살해당하려는 백진희(한열무 역)의 동생을 구하려다 오히려 죽을 위기에 처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막판에 큰 반전을 선사한 인물이었다.

▲ MBC '결혼계약'에서 레스토랑 프라미스 주방장 '공수창'을 연기하는 이현걸과 MBC '오만과 편견'에서 조직폭력배 백상기를 연기한 이현걸 [사진 = MBC '결혼계약', '오만과 편견' 방송화면 캡처]

'오만과 편견' 출신으로 '결혼계약'에서 맹활약하는 또 다른 배우는 레스토랑 프라미스의 주방장 '공수창'을 연기하며 매니저 박호준(김광규 분)과 은근한 코믹 앙상블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이현걸을 빼놓을 수 없다. 이현걸은 '결혼계약'에서 강렬한 눈빛과 걸걸한 목소리의 무서운 주방장이지만, 거친 말투로 유이를 챙겨주고 배려해주며 심지어 직원들이 유이와 이서진의 관계에 대해 뒷담을 하는 것을 막아주는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자상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

이현걸 역시 김진민 PD의 전작인 '오만과 편견'에서 후반부의 핵심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였다. 이현걸은 '오만과 편견'에서 최진혁(구동치 검사 역)과 백진희(한열무 검사 역)가 찾아헤매는 동생 유괴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이자, 최민수(문희만 부장검사 역)와 손창민(정창기 역)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백상기' 일명 '빽곰'을 연기하며 흰 머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진짜 조직폭력배가 아닐까하는 의문을 자아냈던 배우다.

이외에도 '결혼계약'에는 '오만과 편견'에서 2년차 검사 이장원(최우식 분)과 뜻밖의 로맨스에 휘말리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여자 수사관 유광미를 연기했던 정혜성이 1회에서 이서진의 옛날 여자친구로, '오만과 편견'에서 하숙집 '삼시세끼'를 운영하며 최진혁과 백진희, 그리고 수사관 이태환(강수 역)에게 든든히 밥을 챙겨먹이던 사람좋은 할머니 백금옥을 연기한 원로배우 백수련이 유이의 집주인으로 등장하는 등 김진민 PD의 전작 '오만과 편견'의 인연이 제법 많이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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