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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아드리아노가 ‘FC서울의 아들’로 사랑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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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아드리아노가 ‘FC서울의 아들’로 사랑받는 이유
  • 강동희 객원기자
  • 승인 2016.04.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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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스포츠Q(큐) 강동희 객원기자] ‘아들’은 FC서울 팬들이 부르는 아드리아노의 애칭이다.

지난해 여름 서울에 입성한 아드리아노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과 K리그 클래식 8경기에서 모두 12골 4도움으로 발군의 골사냥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뛰어나 활약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열정적인 팬 서비스로도 유명한 그가 서울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난 10일 광양으로 원정을 떠난 FC서울은 아드리아노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에 2-1로 승리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6분 이석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추가시간 페널터킥으로 결승골을 넣어 3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범상치 않는 터치로 가볍게 몸을 푸는 아드리아노.

 

전반 32분 고요한의 크로스에 이은 아드리아노의 헤딩슛.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아드리아노에 대한 전남의 수비 압박이 강하다보니 골 사냥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아드리아노는 매우 영리한 골잡이. 상대가 자신과 데얀에 대해 대인마크에 집중하자 중원으로 내려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한다.

 

후반 6분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데얀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동료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패스를 시도한다.

전남 수비수가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신경쓰느라 뛰어들어오는 이석현을 아무도 막지 못한 것을 아드리아노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은 이석현은 지체없이 오른발로 슛.

 

전남 골키퍼 김민식이 달려 나와봤지만 이석현의 슛은 수문장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 선제골로 성공.

 

아드리아노가 환한 표정으로 이석현에게 달려오더니 폴짝 뛰어오르며 환호한다.

 

지난 경기에서는 골을 넣고도 시무룩했던 아드리아노가 이날은 자신의 도움으로 골을 넣은 동료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31분 배천석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만다.

 

1-1로 마무리될 것 같던 상황. 전광판은 멎었고 추가시간마저도 거의 끝날 무렵, 승리를 저울질하던 행운의 여신이 서울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김치우가 전남 최효진의 발에 걸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전남 선수들은 억울하다는 듯 즉각 항의했지만 김동진 주심의 판정은 단호했다.

 

망연자실해 하는 전남 선수들 가운데 공을 찰 위치에 놓고 있는 아드리아노.

 
 

그때 아드리아노 앞에 서있던 이가 있었으니 전남 골키퍼 김민식이다. 키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자 아드리아노를 한참 응시하며 서 있었다.

 

그러나 긴장해야할 아드리아노의 입가엔 엷은 미소가 번진다.

 

지켜보던 주심이 이윽고 골키퍼에게 제 위치로 가라고 손짓한다.

 

주심의 주의에 뒷걸음으로 물러나면서도 아드리아노를 계속 응시하는 김민식, 어떻해서든 11m의 룰렛을 실축하게 만들고 싶었을 터.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아드리아노는 마치 초고속 카메라로 슬로모션 화면을 보는 듯 아주 느린 걸음으로 여유있게 킥을 하더니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박수치며 원정 응원석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아드리아노’를 외치듯 달려오는 ‘쪼꼬형’ 박주영이 덥석 안기는 게 아닌가.

※ '쪼꼬형'은 팬들이 부르는 박주영의 애칭.

 

아드리아노 : 세리머....아놔

박주영 : 아들~~~

박주영이 덮치는 바람에 아드리아노의 세리머니는 불발탄이 되고 만다.

하지만 어찌하리, 동료들도 기뻐서 그러는 걸.

 

그 와중에도 진지하게 뭔가 이야기하는 주장 오스마르.

다카하기(왼쪽부터, 일본), 박주영(한국), 오스마르(스페인), 아드리아노(브라질). 이렇게 4개국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스마르는 어느 나라 언어로 이야기했을까?

 
 

주심의 재촉으로 선수들은 자리로 돌아가는데 아드리아노는 아직 여흥이 남았다.

아드리아노 : 아까 못한 세리머니를 마저 해야겠어요.

 

자! 기자님들 사진 멋지게 찍어주세요!

이제부터 아드리아노의 쇼타임!

※ 이렇게 따로 사진기자를 위한 포토타임을 가져주는 아드리아노를 저도 사랑합니다.

 

 

 

아드리나노 : 예쁘게 아니 멋지게 찍어주세요!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더니

 

유니폼 엠블럼은 쥐어잡으며 엠블럼 키스 세리머니를... 그건 훼이크!!!

엠블럼을 입에 물고 세리머니 하기

 

 

 

그리고 마무리는 팬들에게 보내는 하트로.

그의 특별한 세리머니에 팬들은 더욱 열광하며 아드리아노 콜을 외친다.

 

 

 

2-1로 서울 승리로 종료되고, '아들' 아드리아노는  ‘쪼꼬형’ 박주영과 활짝 웃으며 팬들에게 인사하러 온다. 선수들이 인사를 마치고 돌아가자 아드리아노는 원정 응원석으로 다가온다.

 

 아드리아노가 원정석으로 다가가자 서울팬들은 더욱 열광하며 아드리아노를 맞이한다.

 

그리고 한 팬 앞에 선 아드리아노.

 

백발의 팬이 조심스레 건네는 선물에 감동한 아드리아노. 그가 건네 받은 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목걸이였죠. 아드리아노를 위해 직접 만들었으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목걸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손을 모두 잡아준 아드리아노는 홈팀인 전남팬들에게도 친절하게 사인해주며 사진도 찍어주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최용수 서울 감독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고, 아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기까지 한다. 눈에서 하트가 나온다는 건 이럴때 쓰는 표현일 게다.

 

 

 

이미 탁월한 골 헌터 능력을 인정받은 아드리아노는 이날 도우미 실력까지 펼쳐보여 앞으로 아드리아노를 상대하는 수비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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