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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kt위즈 이진영-이대형, 베테랑 품격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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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kt위즈 이진영-이대형, 베테랑 품격 높였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14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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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13안타 중 절반 이상인 8안타 합작,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인상적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t 위즈 ‘베테랑 듀오’ 이진영(36)과 이대형(33)이 부활의 날개짓을 펼쳤다. 팀이 때린 13안타 중 8안타를 합작하며 고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진영과 이대형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각각 4안타 2타점, 4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 승리를 거뒀다.

이대형이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의 볼넷과 1루 땅볼로 3루를 밟은 이대형은 유한준의 내야 안타 때 득점에 성공,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에는 2사 이후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앤디 마르테의 3점 홈런으로 득점했다. 하이라이트는 연장 11회였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은 김정훈의 4구를 받아쳤다. 유격수가 깊숙한 타구를 잡아 송구했지만 이대형의 발이 빨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 점수가 결승 득점이 됐다.

이날 2도루를 추가한 이대형은 개인 통산 450도루 고지를 밟았다. 550도루를 기록한 전준호(히어로즈)와 이종범(KIA 타이거즈, 510도루), 정수근(롯데 자이언츠, 474도루)에 이어 4번째 대기록이다. 경기 후 이대형은 “출루만하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할 생각이었다. 450도루를 달성해 기쁘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임해 안타가 나왔다.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11년간 몸담았던 LG 트윈스에서 2014년 KIA 타이거즈로, 지난해 kt로 둥지를 옮긴 이대형은 팀을 옮기며 성적이 올랐다. 지난 2년 동안 3할 타율(0.323, 0.302)을 유지했다. 이대형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54(26타수 4안타)에 머물며 좀처럼 감각을 찾지 못했지만 넥센전 4안타로 펄펄 날며 시즌 타율을 0.258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더욱 눈에 띄는 변화는 출루율이다. 현재까지 통산 출루율이 0.336인 이대형은 최근 2년간 출루율 0.372, 0.370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건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1할대였던 반면, 36타석에서 볼넷 9개를 얻어내며 출루율은 0.371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이대형은 “그동안 안타가 없어도 출루율이 좋았기 때문에 심적 부담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타 없이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은 이대형이다.

이진영도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0.242(33타수 8안타)였다. 1999년 프로에 입단해 1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3를 기록한 이진영에게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었다. 이진영은 넥센전 맹활약으로 자신의 타율 0.316까지 올리며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 kt 위즈 이진영이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안타를 기록, 이대형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진영은 4회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호투하던 피어밴드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첫 장타를 뺏어내며 2타점을 올렸다. 그의 적시타 이후 kt는 5회초 3점을 더 추가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6회에 때려낸 2루타도 돋보였다. 우전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이진영은 상대 우익수 이택근이 방심한 틈을 타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후속 타자들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5회말 넥센이 4점을 추격해 온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제 역할 이상을 해냈다. 6-6 팽팽한 흐름이 유지되던 8회와 연장 10회에도 안타를 날리며 계속 기회를 만들었다.

이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했다. 통산 타율 3할 타자가 팀 내 40인 전력에도 들지 못한 것이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상황. 이진영은 이날 4안타로 그간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이대형과 이진영은 팀이 패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다. 아울러 도루를 포함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베테랑의 위엄을 보여줬다. 제 컨디션을 찾은 이들의 활약이 어린 선수들이 많은 kt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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