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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 '태양의 후예' 통해 주체적 매력 발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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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 '태양의 후예' 통해 주체적 매력 발산해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4.15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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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3가지는 인물, 사건, 배경이다. 이 중 인물은 서사를 발생시키는 시발점 역할을 한다.

14일 종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연출 이응복 백상훈) 속 유시진·강모연·서대영·윤명주는 군인과 의사라는 계층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인물이었지만 성격이 변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캐릭터는 주체적인 모습으로 무한한 매력을 발산했다.

◆ 정석군인 유시진(송중기), 허당기와 능글거림으로 시청자 사로잡다

▲ 배우 송중기 [사진=스포츠Q DB]

'태양의 후예' 속에서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은 자신의 일을 할 때 만큼은 FM(Field Manual) 군인이다. 후임들에게 신뢰를 받는 훌륭한 리더이며, 전투력 최강에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인물이다.

평소에는 능글거림의 기저가 성격 전반에 깔려있으며 농담을 많이 하고, 허당기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나 내면은 진지하고 냉철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명령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의해 행동해 여러모로 현실에 없을법한 '사기 캐릭터'라는 평이 있다.

이런 유시진의 속성은 강모연을 몰랐던 때부터 드러났다. 강모연을 만나기 전 북한군 안정준(지승현 분)과 실력을 겨룰 때는 누구보다 정석적인 군인의 모습으로 임했다. 우르크 파병 때는 강모연(송혜교 분)의 실력을 믿는 대신 상관의 말을 거역했다. 그의 능글거림과 진지함은 촌각을 다투는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강모연과 주변 인물들 한정으로 발현됐다.

이 중심에는 카리스마와 능글거림을 넘나드는 대사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배우 송중기가 있었다.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능글거림의 끝을 보였던 구용화 역을 맛깔나게 소화했고,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젊은 이도를 소화한 바 있다. 병장 진급 2개월을 앞두고 대본을 받아들었고, 전역 뒤 또 다시 군인의 삶을 살게 된 송중기는 군에서의 경험을 연기에 반영했다. 그리고 송중기는 차기작으로 결정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에서 독립군 박무영을 연기한다.

◆ 콜싸인 '이쁜이' 강모연(송혜교), 완벽한 의사 변신

▲ 배우 송혜교 [사진=스포츠Q DB]

콜사인 '이쁜이'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는 의사다. 이때문에 강모연은 병원장인 한석원(태인호 분)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모연의 매력은 외모만이 아니다.

강모연은 강단있는 성격으로 묘사되는 여성이다. 김은지(박아인 분)의 빽 때문에 교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실력이 빽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하고 부당함을 당당히 말할 줄 안다.

강모연의 당당함은 송중기와의 만남에서도 그려지는데, "의사면 남자친구 없겠네요?"라고 묻는 송중기의 능글거림을 "군인이면 여자친구 없겠네요?"라는 호감의 표시로 맞받아쳤다. '빽'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신여성의 클래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혜교는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의사 역할 속에서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하지만 엄살이 무색할 정도로 송혜교는 수술 장면도, 의학 용어가 필요한 장면도 완벽하게 소화해 진정한 의사 강모연으로 거듭났다. 현재 송혜교는 신중히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 서대영(진구), 천상 군인이자 내 여자 한정으로 타고난 사랑꾼

▲ 배우 진구 [사진=스포츠Q DB]

교과서적 인물에 등급이 있다면, 서대영은 유시진의 FM을 한참 뛰어넘는 천상 군인이었다. 모든 행동에 각이 잡혀 있고, 상부의 명령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만으로도 서대영의 매력은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욱 매력적인 면은 내 여자에게만 따뜻하다는 것이다.

과거 서대영은 윤명주(김지원 분)와 연인사이였으나, 윤명주의 아버지인 윤중장(강신일 분)이 자신에게 그와 헤어지라고 명령한 바 있어 윤명주를 피했다. 이 과정에서 서대영은 고졸 출신 부사관이라는 점에 한계를 느끼지만, 우리 군을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이든 물불 가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연인이 위험에 빠진 것에 대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를 꼭 안아줄 뿐이었다.

배우 진구는 주로 센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다. 달콤한 인생과 비열한 거리에서 조직 폭력배 역할을 맡는 등 조연으로서 인상깊은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군인연기에 러브라인이 얹혀지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진구 앓이'가 시작됐고, 중국에서의 인기도 높아졌다. 현재 그는 임시완·이동휘 등이 출연하는 영화 '원라인' 촬영에 한창이다.

◆ 뜨거움과 사랑스러움의 윤명주(김지원), '오란씨걸' 이미지 벗어던졌다

▲ 배우 김지원 [사진=스포츠Q DB]

윤명주의 이미지만 보고 '예쁜 군인'으로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윤명주의 캐릭터 가치는 '예쁜 군인' 그 이상이었다. 같은 여자도 반할 만한 단정한 군인 말투와 군복이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환자를 살리는 것에 있어 일반 병원 의사인 강모연 못지 않았다.

윤명주는 강모연보다는 냉철하지 않으나, '태양의 후예' 대표 사랑꾼인 서대영을 넘어서는 사랑꾼이었고, 그를 위해 사령관인 아버지를 협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진구가 유시진과 자신의 사이를 알면서도 질투하면 그 사실에 기뻐하며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눈물이 많은 것만 빼면 연인 서대영과 많이 닮아있는 인물이었고, 반전매력을 품고 있어 더욱 사랑스럽게 비춰지는 캐릭터였다. .

김지원의 기존 수식어는 '오란씨걸'이었다. 흑발에 까무잡잡한 피부, 흰 치아, 별이 수놓아진 집업은 강렬했다. '상속자들'의 유라헬 역할로 냉미녀를 표현했던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를 통해 누구보다 뜨거운 여성으로 돌아와 남녀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았다. 그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스스로의 연기력을 선명하게 드러냈고, 차기작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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