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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같이 싸운 리버풀, 이스탄불 기적 재현한 클롭의 '하프타임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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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같이 싸운 리버풀, 이스탄불 기적 재현한 클롭의 '하프타임 마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15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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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뒤집은 챔스리그 결승 상기, 후손들에 말할 수 있는 순간 만들 것 지시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수들에게 전반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극적으로 이긴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리버풀이 '이스탄불의 기적'을 재현했다. 1-3의 열세를 뒤집은 기적적인 승리는 하프타임 때 위르겐 클롭(49) 리버풀 감독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버풀은 15일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1-3으로 뒤진 가운데 맞은 후반 20분부터 3골을 터뜨리며 4-3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합계 5-4로 앞선 리버풀은 준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전반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극적으로 이긴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해내야만 했고 선수들이 그걸 이뤘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과거 유럽클럽대항전에서 3골차 열세를 극복한 적이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AC 밀란을 상대로 전반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6분 만에 3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클롭 감독은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 속에서 동기부여를 위해 선수들에게 이 장면을 상기시켰다.

UE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버풀의 첫 골을 터뜨리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린 디보크 오리기는 경기 후 “클롭 감독은 하프타임 때 우리에게 자녀들이나 자손들에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첫 골을 넣었을 때 우리는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걸 믿었다”고 말했다.

클롭은 “팔을 다쳤다. 누가 때렸는지 왜 그런 것인지 조차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을 잊을 정도로 멋진 경기를 치렀다. 악마같이 싸웠고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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