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세리 키즈' 박인비, 우상과 어깨 나란히 '메이저 퀸'
상태바
'세리 키즈' 박인비, 우상과 어깨 나란히 '메이저 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18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이저대회 5승, 한국 선수 최다승 타이…에비앙 마스터스 통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지난해 메이저 3승에 이어 다시 한번 메이저 대회 정상에 우뚝 서면서 역대 한국인 골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최다 5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 몬로 골프클럽(파72, 6717야드)에서 열린 2014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우승상금 33만7500달러)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홀에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인비는 L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LPGA 11승 가운데 5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박인비는 2008년 US 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 L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3승을 거뒀고 올해에도 다시 한번 LPGA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메이저대회 5승은 박세리(37·KDB금융그룹)와 함께 역대 한국인 골퍼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02년과 2006년에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더했다.

◆ 각종 기록 써나가는 '세리 키즈'

박인비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세리 키즈'의 선두 주자다. 박세리의 LPGA 성공 신화를 보면서 골프를 시작한 20대 초중반의 선수 가운데 박인비의 성적은 가장 독보적이다.

박인비가 거둔 11승도 역대 한국인 선수 가운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인비와 같은 '세리 키즈'인 신지애(26·세마스포츠마케팅)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PGA에서 활동하면서 11승을 거뒀다. 물론 LPGA 한국인 최다승 기록은 25승의 박세리가 갖고 있다.

그러나 신지애는 지난해를 끝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로 무대를 옮겼다. 이 때문에 앞으로 박인비는 1승이라도 추가하면 역대 한국인 최다승 2위가 된다.

박인비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박세리의 25승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박세리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3시즌 동안 25승을 쌓았다. 2008년부터 LPGA 7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박인비가 조금만 분발한다면 충분히 25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또 박인비는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가 메이저 대회 5승을 기록하는데 걸린 8년이란 시간을 6년으로 단축했고 이 가운데 4승을 지난해와 올해 등 단 2년안에 이뤄냈다.

◆ 박세리 넘어 레전드 소렌스탐 기록까지 노린다

박인비는 박세리의 기록을 넘어 2000년대 골프 레전드인 아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까지 넘본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활약한 소렌스탐은 모두 72승을 거뒀고 이 가운데 10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2000년대에 은퇴한 선수 가운데 소렌스탐의 기록은 단연 1위다.

현역 선수 가운데에서는 카리 웹(40·호주)이 있다. 소렌스탐과 같은 1995년에 LPGA에 입문한 웹은 지금도 현역 선수로 뛰고 있으며 41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현재 박인비의 상승세와 기량 향상을 생각한다면 박세리를 넘는 것은 물론이고 웹의 기록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소렌스탐의 기록은 하나의 도전 과제이자 높은 목표와 같다.

박인비는 아직까지 20대 중반의 나이로 향후 10년 넘게 LPGA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다. 더구나 점점 더 성숙한 플레이와 함께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까지 갖고 있다.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에도 한때 3타 차로 뒤졌음에도 이를 기어코 동타로 만드는 뚝심을 보여줬고 메이저의 연장 접전이라는 과도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박인비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따낸 2승을 모두 연장에서 이겨내는 진기록도 만들어냈다.

이제 박인비는 박세리도 이뤄내지 못했던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한 시즌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놓쳤지만 아직까지도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역대 LPGA에서 단 6명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2005년 소렌스탐이 이 기록을 만들어낸 이후 9년 넘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박인비가 이 기록을 달성해낸다면 역대 한국인 두번째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