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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옥천의 자랑 홍익대 한성정, '리틀 김세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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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옥천의 자랑 홍익대 한성정, '리틀 김세진'이 뜬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1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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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온 뒤 연이은 맹활약…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넓지 않은 한국 땅에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매우 많지만 작은 도시에서 걸출한 플레이어가 배출되면 팬들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얼마 전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프로 기사 이세돌은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 출신이며, 최근 로드FC 격투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최홍만의 고향은 북제주군 한림읍의 작은 마을이다.

배구에도 소도시 출신의 예비 스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충청북도 옥천 출신 홍익대 2학년 레프트 한성정(20·197㎝). 부상에서 복귀한 뒤 차세대 거포로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 옥천 출신인 한성정은 고향 선배인 김세진 감독처럼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 부상 복귀 후 '에이스' 역할 톡톡히, 김준영 공백 메우다

지난해 홍익대는 한성정이라는 걸출한 레프트를 보유하고도 끝내 대학배구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리그 막판에 왼 정강이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됐기 때문. 홍익대는 4강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리그를 앞둔 상황에서도 피로골절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는데, 복귀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만큼 팀에서 한성정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무리한 기용으로 부상 부위가 악화됐고 결국 대회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한성정은 올 시즌 독기를 품고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4경기에서 75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4위에 올라 있고 공격성공률 53.10%로 이 부문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신장이 좋아 블로킹 능력도 탁월하다. 세트 당 0.571개로 12위다. 이 밖에 서브에이스도 세트 당 0.5개로 4위에 랭크돼 있다. 공격수로서 팔방미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경기 성적도 좋다. 지난 7일 한양대전(3-1 승리)에서 14점, 공격성공률 40%, 공격점유율 33.71%를 기록한데 이어 14일 경희대전(3-1 승리)에선 25점, 공격성공률 56.67%, 공격점유율 34.88%를 각각 기록했다. 대학리그 최고 세터로 자리매김한 김형진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한성정의 활약에 힘입어 홍익대는 대학리그 4전 전승으로 인하대에 세트득실율에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졸업 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김준영의 공백을 한성정이 잘 메워주고 있다.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홍익대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 한성정은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 블로킹에도 탁월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 19살에 성인대표팀 발탁, 김세진 버금가는 거포자질 충분

한성정은 대학배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대형 공격수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성정의 고향이 충북 옥천인데, 현역 시절 ‘월드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바로 옥천 출신이다. 한성정의 고교 은사인 이재관 옥천고 감독이 옥천공고 시절 김세진 감독을 지도했다. 이 감독을 연결고리로 김세진 감독과 인연이 있는 것.

당시 김세진 감독과 견줘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 때도 부상을 달고 살아 100%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시원시원한 스파이크와 날카로운 서브만큼은 살아있었다.

에이스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한성정은 고교 3학년 때인 2014년 20세 이하(U-20)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홍익대 동료 김형진과 함께 성인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의 아픔은 이제 없다. 시련을 딛고 대학배구 무대를 평정한 한성정이 더 큰 무대를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한성정은 장차 한국 배구를 짊어질 대형 공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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