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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골이 소속팀 ACL 100호골, 박용우의 '스페셜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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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골이 소속팀 ACL 100호골, 박용우의 '스페셜 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20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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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람전 결승골…"득점 생각 못했는데 운좋게 들어갔다"

[상암=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FC 서울이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안방에서 잡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박용우(23)의 헤딩 결승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용우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홈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전반 42분 헤딩골을 작렬했다. 서울은 부리람에 조별리그 첫 골을 허용했지만 박용우의 결승골로 리드를 뺏기지 않고 2-1로 경기를 마쳤다.

서울은 이 경기 전까지 3승 1무(승점 10)로 F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16강행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2승 1무 1패(승점 7)로 조 2위인 산둥 루넝에 승자승(1승 1무)에서 앞서 부리람전에서 승리한다면 최종 결과와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승리가 간절했다.

▲ [상암=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FC 서울 박용우가 20일 AFC 챔피언스리그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방 공격수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

전반 23분 데얀의 헤딩골로 1-0으로 앞서있던 상황에서 서울은 전반에 한 골을 더 넣고 리드를 확실하게 잡아야만 했다. 1차전 원정에서 부리람에 6-0 대승을 거뒀던 것을 생각한다면 전반 1골을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결국 전반 42분 박용우가 추가골을 터뜨림으로써 최용수 감독을 만족시켰다.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로 옆에서 상대 선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다카하기 요지로가 문전으로 절묘한 프리킥을 차 올렸고 박용우가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헤딩슛을 꽂아 넣었다. 자신의 프로 통산 첫 번째 골이자 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 100번째 골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박용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팀이 잘해줘서 1경기를 남겨두고 조 1위로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어 기쁘다"며 중요한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용우는 "사실 골은 생각도 안했고 특별히 좋은 꿈을 꾸지는 않았는데 운좋게 골이 들어갔다"며 "중앙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나서 패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미드필더로서 플레이는 어떻게 할지 생각을 나름대로 많이 했다"고 밝혔다.

부리람이 후반에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함으로써 박용우의 골은 결과적으로 결승골이 됐다. 박용우의 결승골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서울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6차전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미 E조에서는 서울과 산둥이 각각 1, 2위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이에 대해 최용수 서울 감독은 "히로시마와 경기는 재활에서 복귀한 선수들과 가능성을 보고 싶은 선수들로 구성해서 치를 것이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말했다. 박용우의 결승골로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치르기 전까지 마음의 여유가 생겼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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