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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유도 예체능 감성 충전' 김민정, 리우행 무한파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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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유도 예체능 감성 충전' 김민정, 리우행 무한파워 올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2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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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선수권서 금1-은2…유일한 금메달리스트 김민정, U대회 아쉬움 딛고 올림픽 메달 도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민정(28·렛츠런파크)이 올림픽 메달 도전에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유도 중량급(重量級) 메달의 맥을 이어나갈 기세다.

지난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민정은 지난 1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끝난 2016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78kg이상급에서 굴잔 이사노바(카자흐스탄)를 지도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내 자존심을 지킨 김민정이다.

실전 경쟁력을 다지기 위해서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한 김민정으로서는 리우행에 대한 자신감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됐다.

▲ 김민정은 지난 17일 막을 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제공]

◆ '우리동네 예체능' 스타, 지난해부터 파죽지세

김민정은 78kg급과 78kg이상급 등 중량급에서 끊긴 올림픽 메달의 맥을 이을 수 있는 후보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72kg급 정상에 오른 김미정(용인대 교수)과 2000년 시드니 대회 72kg이상급 동메달 김선영, 2008년 베이징 대회 78kg이상급 동메달 정경미만 중량급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종합 5위에 그쳤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우려해 1.5군이 출전했다. 그러나 여자부에서는 48kg급 정보경(25·안산시청)과 57kg급 김잔디(25·양주시청), 70kg급 김성연(25·광주도시철도공사) 등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김민정은 김잔디, 김성연, 정보경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은메달을 따낸 김성연, 김잔디와 7위에 그친 정보경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지킨 김민정이다.

김민정은 올해 초 KBS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대중과 친숙해졌다. 평소 좋아했다던 건장한 배우 이재윤과 한판 대결을 벌여 낙승을 거두는 장면에 스포츠팬들이 김민정의 존재를 깨닫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때 유도를 시작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고교 1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도복을 입은 김민정은 용인대 2년 때 현재 최중량급 체급에 자리를 잡았다. 2012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시작으로 제주 코리아오픈 은메달, 2013년 파리 그랜드슬램 동메달, 유러피언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으로 꾸준히 기량을 향상시켰다.

지난해부터는 파죽지세다. 5월 아시아선수권,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연이어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10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그랑프리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마사시(중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상에 올라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전국대회 여자 일반부 78㎏급에서 김지윤(27·동해시청)을 눌러 국내엔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 김민정은 김미정, 김선용, 정경미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유도 메달을 노린다. [사진=국제유도연맹 제공]

◆ 김지윤과 올림픽 출전 놓고 치열한 경쟁, "출전하면 무조건 메달" 다짐

한국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조민선 이후 골든 명맥이 끊겼다. 이후 두 대회는 메달조차 없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경미가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 마지막 올림픽 입상 성적이다. 김민정은 김잔디, 정보경, 김성연과 함께 여자 유도의 오랜 침묵을 깨줄 희망이다.

중량급이라 더욱 값지다. 한국 여자 유도는 그동안 70kg급 이상 체급에서 일본, 중국, 쿠바에 밀렸다. 김미정이 1992년 바르셀로나 72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로는 한 번도 시상식 맨위를 점하지 못했다. 김민정은 2000년 시드니 때 김선용과 2008년 베이징 때 정경미가 따냈던 동메달 이상을 바라본다.

김민정은 지난 1월 렛츠런파크(한국마사회)에 둥지를 틀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김민정은 렛츠런파크의 유일한 여성 선수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느낌도 좋다. 렛츠런파크는 2004년 아테네 이원희, 2008년 베이징 최민호, 2012년 런던 김재범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유도 명가다.

그러나 김민정이 아직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민정은 김지윤과 다음달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여야 한다. 김지윤도 터키그랑프리 삼순 국제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김민정은 세계 10위, 김지윤은 세계 19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만 놓고 보면 김민정이 한발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밭다리 후리기와 안다리 후리기 등 주특기를 앞세워 아시아를 메친 김민정의 리우 도전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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