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캐릭터Q] '또 오해영' 서현진, 김삼순·나상실 잇는 '편한 언니'로 거듭났다
상태바
[캐릭터Q] '또 오해영' 서현진, 김삼순·나상실 잇는 '편한 언니'로 거듭났다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5.04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김삼순 못지 않은 캐릭터가 등장했다. '또 오해영'의 오해영(서현진 분)이다. 학창시절에는 예쁘고 성격까지 좋은 전혜빈과 비교당했고, 10년이 지나고서는 전혜빈을 자신으로 오해한 에릭때문에 남자친구 이재윤에게 결혼 전 날 파혼을 통보받았다. 아낌없이 망가지고 애잔한 여주인공, 서현진의 모습에서 김선아와 한예슬이 연기했던 '김삼순'과 '나상실'이 보였다.

2일 케이블채널 tvN에서 새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첫 방송을 했다. 서현진은 방송 초반부터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캐릭터인 오해영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 '또 오해영' 서현진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 화면 캡처]

서현진은 극 중 잘난 오해영(전혜빈 분)과 비교를 당해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왔던 인물로, 평범한 직장을 다니던 30대 결혼 적령기의 여성이었다. 유쾌하고 밝지만 가끔씩 짠함이 느껴져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했다.

서현진은 이런 오해영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1회에서 서현진이 상사 박수경(예지원 분)이 있는 사무실에서 나온 뒤 동료들과 함께 상사의 뒷담화를 하는 장면은 오해영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있을법한 동료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서현진은 결혼 전 날 파혼의 아픔을 겪고, 전 남자친구 한태진(이재윤 분)의 이야기에 반응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재윤이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음소거로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고, "누구에게라도 한번은 말 하고 싶었다"며 박도경(에릭 분)에게 파혼 당한 사실을 털어놓는 모습은 진정성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서현진의 입가엔 언제나 웃음이 가득했다. 만취상태로 넘어져 팔을 다치고 깁스를 해도 해맑았고, 자신을 걱정하는 동네 아주머니에게는 '술 때문에 다쳤다'며 쿨하게 말했다. 엄마 황덕이(김미경 분)와 탱고 음악에 맞춰 광란의 댄스타임을 벌여 파혼의 아픔을 승화시키며 슬픔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이런 서현진의 모습은 보통의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모습과는 약간 달랐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선한 성품의 '캔디'도 아니었고, 착하고 올바르기보다는 싫은 것엔 몰래 뒷담화도 하고 성질도 부리는, 즉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격이었다. 그가 연기하는 오해영의 모습에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 MBC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이 연상됐다. 김선아가 연기했던 김삼순과 한예슬이 연기했던 나상실 역시 오해영처럼 털털한 매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배우 김선아는 11년 전 드라마인 MBC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서현진 못지 않은 망가짐을 보여줬다. 눈물을 흘리다 마스카라가 번져 팬더눈이 되고, 현진헌(현빈 분) 앞에서 주정하며 코믹댄스를 춰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한예슬 역시 마찬가지다. '환상의 커플' 속 나상실은 막걸리에 취한 뒤 혼자 춤을 추고, 음식을 게워내는 모습으로 도도한 외모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두 배우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드라마 종영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인상깊게 남아있다.

서현진은 전작보다 성장한 연기력으로 오해영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단아한 얼굴로 사극에 주로 얼굴을 비췄던 서현진이 지난해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면, '또 오해영'으로는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편한 언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해영이 서현진의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을 지, 김삼순과 나상실의 계보를 잇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지 알고 싶다면 '또 오해영' 속 서현진의 활약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