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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마녀보감' 첫 방, 주인공 김새론·윤시윤 대신 꺼내든 다른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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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마녀보감' 첫 방, 주인공 김새론·윤시윤 대신 꺼내든 다른 선택지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5.14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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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빠른 전개, 판타지, 배우들의 호연을 내세운 '마녀보감'이 순항을 시작했다.

13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보감'(연출 조현탁·극본 양세문) 1회가 방송됐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백발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연희/김새론 분), 마음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윤시윤 분)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이날 방송은 사극이 가진 특징 중 '진입 장벽이 높다'는 사실을 완전히 깨는 전개와 사극 설정에 가미된 판타지, 배우들의 호연 3박자가 고루 맞아 많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비운의 공주 서리(김새론)가 태어나 허준(윤시윤)을 만나기까지, 상냥한 전개

▲ '마녀보감' 1회 [사진=JTBC '마녀보감' 방송 화면 캡처]

사극 장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녀보감'은 역사의 어느 일부분을 녹이는 것이 아닌 철저한 판타지를 택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더불어 '마녀보감'은 상냥한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심어줬다.

주인공인 김새론은 명종(이다윗 분)과 중전 심씨(장희진 분)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이나, 흑무녀 홍주(염정아 분)에 의해 심씨의 몸으로 옮겨진 아이다. 이다윗의 어머니인 대비 윤씨(김영애 분)는 염정아를 이용해 왜 장희진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지 알아보고, 대를 이어갈 세자를 보고자 했다.

하지만 장희진이 이다윗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석녀(아이를 배지 못하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염정아는 이를 알고 자신의 흑주술을 버틸 수 있는 무녀인 해란(정인선 분)을 이다윗의 잠자리로 보내 임신하게 했다. 그 뒤 정인선과 그의 가족들을 몰살시키려고 했다.

정인선은 염정아의 손에 죽기 전, 장희진이 낳게 될 아이들에 대한 저주를 내렸다. 아이들이 17살이 되던 해, 죽을 것이고 죽지 않는다면 고통을 받을 것이며 그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행해 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저주에 걸린 한 아이가 살아남으려면 쌍둥이 중 한 명이 죽어야 하는 잔인한 상황이었다.

'마녀보감' 측은 모든 이야기를 한 회에 압축해 설명한 뒤, 김새론과 윤시윤을 본격적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첫 만남과 그 다음 이야기들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밤선비' 이후 등장한 판타지 사극, 명맥 이어갈 수 있을까

'마녀보감'은 지난해 9월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이후 처음 나온 판타지 사극이었다. '밤을 걷는 선비'는 남장여자 책쾌와 뱀파이어 선비의 이야기, 뱀파이어 선비와 실제 뱀파이어의 대결을 다룬 드라마다. 당시 '밤을 걷는 선비'는 뱀파이어 인간이라는 판타지를 내세웠다.

'마녀보감'이 내세우는 판타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마녀'다. 마녀는 유럽 등지의 민간 전설에 나오는 요녀로, 주문과 마술을 써서 사람에게 불행이나 해악을 가져다 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마녀'라는 소재는 마녀로 끝내지 않는다. 우리의 민속신앙과 관련한 무녀와 연결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백발의 마녀가 되는 김새론은 죽은 어미인 무녀 정인선의 몸에서 만들어진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어미가 자신을 죽이려던 장희진에게 건 저주와도 연관성을 갖게 된 인물이다.

'무녀'와의 연관성을 띄는 '마녀' 김새론이 해외 작품에서 그려지는 마녀와는 다른 '국내용 마녀'를 어떻게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염정아VS이성재 대립등, 빛나는 배우들의 호연

▲ '마녀보감' 염정아와 이성재 [사진=JTBC '마녀보감' 방송 화면 캡처]

'마녀보감' 첫 회는 주인공인 김새론과 윤시윤을 부각시키는 대신, 그들의 모습을 뒤에서 잠깐 비추는 것을 택했다. 대신 마녀 연희가 태어나게 된 계기에 영향을 미친 염정아와 이성재의 대립과 더불어 배우들의 호연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염정아는 김영애와 의기투합한 흑주술사로, 조선의 왕을 바꾸는 데 기여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조선을 위험한 상황에 빠트렸으나, 김영애의 간절함으로 또 다시 궁에서 아이를 배에서 배로 옮기는 주술을 부리게 됐다.

최현재(이성재 분)는 소격서 영으로, 조선시대 도교의 보존과 의식을 위해 설치했던 곳이었다. 이성재는 이 곳에서 장희진의 회임을 간절히 바라는 제를 올리고, 장희진의 총애를 받았으나 장희진은 계속해서 회임에 실패했다. 이성재는 그가 회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도 김영애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이성재는 조선을 위해, 또 왕실을 위해 다섯 도사와 함께 염정아의 흑주술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염정아는 김영애의 지시대로 흑주술을 부려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성재는 공주인 어린 김새론을 죽여달라는 부탁에 그를 살려 키웠고, 김새론이 됐다.

이 외에도 김영애와 장희진, 정인선이 호연을 펼쳤다. 김영애는 '조선판 치맛바람'을 보여주고 있는 대비 윤씨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고 장희진은 정인선으로 하여금 토사구팽의 태도를 보인다. 정인선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무녀로 등장했다.

갈등구조는 드라마에서는 빠지지 않는 요소다. '마녀보감'은 첫 회부터 갈등구조를 명확히 보여주며 인물간의 관계를 모두 보여줘 다른 행보를 펼쳤다. 이 갈등구조에 주인공인 윤시윤과 김새론, 그리고 1회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개입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보감'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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