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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제왕' 세비야 에메리 감독, 스페인 중위권팀의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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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제왕' 세비야 에메리 감독, 스페인 중위권팀의 필승카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1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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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사상 첫 3연패 달성, "유로파리그는 우리의 무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비야가 리버풀에 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사상 첫 3연속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우나이 에메리(45) 세비야 감독의 혁혁한 공이다.

세비야는 19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열린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반전 1골을 내주고도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1로 역전승,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ESPN FC에 따르면 경기 후 우나이 에메리 세비야 감독은 “우리는 유로파리그를 사랑한다. 유로파리그는 우리의 무대”라며 “챔피언스리그에 또 다시 진출하게 됐다. 그곳은 성장할 기회”라고 말했다.

에메리는 이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주로 활약했던 코케를 공격 2선에 배치했다. 그리고 이는 정확히 적중했다. 코케는 후반전 2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에메리의 용단이 돋보인 성과다.

에메리는 “전반이 끝나고 우리는 마음을 잘 다잡았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잘 알았다”며 “경기장이 산체스 피스후안(세비야 홈구장)이라고 생각하고 후반전을 치렀다”고 밝혔다.

선수생활 대부분을 스페인 2부 리그에서 보냈지만 감독으로서는 달랐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발렌시아를 맡아 2009~2010 시즌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쳐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시켰다. 팀의 핵심 선수인 다비드 비야(뉴욕 시티)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팀을 떠난 후에도 2시즌 더 리그 3위를 지켰다.

2013년부터 세비야의 지휘봉을 잡은 에메리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유로파리그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발렌시아를 잡았고 결승에서는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준결승에서 꺾은 벤피카와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준결승서 이탈리아 피오렌티나를 합계 5-0(3-0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4강서 이탈리아 강호 나폴리를 잡은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를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리그에서도 다시 한 번 5위를 기록하며 빅3(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버티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올 시즌은 리그에서 7위를 거두며 조금 삐끗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2014~2015 시즌을 앞두고는 중원을 책임져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올 시즌 전에는 카를로스 바카(AC 밀란)를 떠나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케빈 가메이로와 에베르 바네가 등을 성장시키며 공백을 메웠다.

에메리는 “세비야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팀에서도 내가 가능한 오래 남기를 원한다.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오래도록 세비야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세비야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23일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2015~2016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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