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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LG 6연승 숨은 주역 정주현, 양상문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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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LG 6연승 숨은 주역 정주현, 양상문의 행복한 고민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20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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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점 적시타에 호수비까지, 685일만의 6연승 기여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LG 내야수 정주현이 2타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부진으로 2군에 갔다가 돌아온 정주현은 부활 선언을 확실하게 했다.

정주현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4-3 역전승에 기여했다. LG는 2014년 7월 5일 이후 685일 만에 6연승을 달렸다.

정주현은 LG가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와 상대 선발 박주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자칫 무기력하게 전반을 끝낼 뻔했던 LG는 정주현의 한방으로 경기를 팽팽하게 유지했고 8회말 경기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트윈스 정주현(왼쪽)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 5회말 1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자축하고 있다(위). 정주현(왼쪽)이 3회말 1사 1, 2루에서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의 타구를 병살처리하고 있다.

◆ 타격 부진으로 인한 심적 부담, 더 이상 없다

정주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서 복귀했다. 개막전에 주전 2루수로 출전해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NC전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첫 12경기에서 50타수 13안타 타율 0.260으로 준수했지만 이후 8경기에서 21타수 2안타 타율 0.095에 그쳤다.

양상문 감독은 정주현의 마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29일 2군행을 지시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 출전해 11타수 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하고 지난 10일 다시 돌아왔다. 복귀 후에도 타격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11일 삼성전에서 안타를 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따금씩 돌아오는 기회도 살리지 못하면서 침체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정주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양상문 감독은 넥센전을 앞두고 “(손)주인이는 휴식 차원에서 쉰다. 대신 (정)주현이가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정주현은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주현은 경기 후 “팀이 6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며 “그동안 부진으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은 결과가 좋아 위안이 된다. 앞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트윈스 정주현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 3회초 무사 1루에서 1루 세이프 판정에 대해 합의판정을 요청하고 있다.

◆ 2루의 주인은 누구? 손주인과 경쟁, 이제부터 시작

정주현이 2군에 내려가고 대신 올라온 손주인은 이날 전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458(48타수 22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정주현은 수비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이어질 뻔한 공을 다이빙 캐치로 낚아챈 것. 만약 안타가 됐다면 1루 주자 서건창이 3루까지 달릴 수 있을 타구였다. 서건창을 잡지 못했지만 타자 박정음을 처리하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정주현은 올 시즌 실책 2개를 기록 중이지만 빠른 발을 활용해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손주인은 정주현보다 실책이 1개 적지만 수비 범위가 넓지는 않다. 자신의 특기를 잘 살린 수비로 타석 외에 수비에서도 양상문 감독에 인상을 심었다.

개막전까지 도전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정주현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그리고 이날 자신도 2루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정주현의 이날 맹활약으로 양상문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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