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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김지훈, '장보리' 통해 '진짜배우'로 껍질 벗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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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김지훈, '장보리' 통해 '진짜배우'로 껍질 벗은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9.0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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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이하 '장보리')가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보리의 이 같은 인기몰이에는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배우 김지훈의 공로도 큰몫을 하고 있다.

▲ 김지훈이 시청률 30%가 넘으면 춤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드라마 '장보리'를 통해 지켜냈다. [사진=MBC 제공]

◆ '왔다! 장보리'의 '기둥'으로 우뚝 김지훈

30일 방송된 '장보리'는 김지훈의 원맨쇼가 돋보인 방송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극 중 이재화(김지훈 분)는 연민정(이유리 분)의 끝없는 방해공작을 모두 극복해 내고 장보리(오연서 분)와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심지어 숨겨져 있던 댄스 실력까지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동안 민정의 보리에 대한 방해공작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잔인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보리는 민정의 악행에 대부분 당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재화는 이 모든 민정의 악행들을 자신의 능력으로 틀어막았고 사랑하는 연인 보리를 지켜냈다.

시청자들은 악행과 맞서고 이를 해결하는 재화의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껴왔다. 이런 부분은 시청자에게 큰 호응을 받아 재화가 민정의 악행을 막고 역으로 공격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날에는 꾸준히 시청률 상승 추세를 보였다.

▲ 김지훈은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진지한 로맨스 연기를 넘어 코믹연기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사진=MBC 제공]

그뿐만이 아니다. '장보리'는 막장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상식을 벗어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는 드라마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지훈은 거의 유일하다시피 웃음코드로 극 중 내용과 분위기를 동시에 바꿔놓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장보리'에서 김지훈의 '코믹 연기'가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앞서 많은 로맨스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현재 김지훈이 연기하는 이재화는 진지함과 코믹함을 적절하게 배치해 놓은 몇 안 되는 캐릭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김지훈은 드라마 '장보리'를 통해 주연 남자 배우가 갖춰야 할 연기의 핵심요소를 두루 보여주고 있다.

▲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배우 김지훈을 연기의 깊이와 폭을 한 단계 올려 놓은 작품이다. [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 직접 만났던 김지훈 고민 '장보리'로 날렸다

지난해 직접 만난 김지훈은 연기적으로 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좁은 이미지와 임팩트 없는 배역으로 인한 스트레스였다. 비록 주연 자리를 계속 꿰차고 있었지만, 그는 '재미없는 재벌집 훈남'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김지훈은 2002년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2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해왔지만  거의 대부분이 재벌집 아들 혹은 재미없는 훈남이었다. 지난 2013년 출연한 SBS '결혼의 여신'은 이런 캐릭터가 굳혀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지훈은 당시 대화에서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자신의 연기, 이를 이겨내게 해줄 배역을 맡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실제로는 자신의 성격이 매우 쾌활하고 즐거운데도 배역은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없어 가장 안타깝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 우여곡절 끝에 극 중 결혼에 골인한 이재화(김지훈). [사진=MBC 제공]

김지훈은 이런 고민을 '장보리'를 통해 상당 부분 날려버렸다. '이재화'라는 캐릭터를 통해 좁은 틀에 갇혔던 훈남 이미지를 탈피했고 그토록 원하던 코믹 연기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이재화'

하지만 김지훈이 '재벌 집 아들'의 훈남 이미지에서 100% 벗어났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드라마 '장보리'에 쏟아지는 막장 논란은 그의 연기력이 곧이 곧대로 평가받는 데 한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극의 흐름에 개인의 연기력이 묻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는 법. 김지훈은 '장보리'를 통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변신력'이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앞으로 그의 연기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지훈의 맹활약이 돋보였던 '장보리'는 이날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제공 이하 전국기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말드라마 최강자의 위치도 다시 확인했다.

이 같은 시청률른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이날 김지훈은 극중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으르렁' 댄스를 보여줬다. 시청률 30%가 넘으면 직접 명동 한복판에서 춤을 추겠다던 공약을 드라마를 통해 멋지게 지켜낸 것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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