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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찬호 키드' MLB마니아 김현수, '홈런 무시 신고식' 모를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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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찬호 키드' MLB마니아 김현수, '홈런 무시 신고식' 모를 리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30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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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월터 감독 외 선수단 전원 필드 응시, 침묵 뒤 격한 축하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마침내 고대하던 메이저리그(MLB) 첫 홈런이 나왔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동료들의 ‘무시 신고식’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출전,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제프 맨십의 몸쪽 높은 92마일(148㎞)짜리 투심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김현수는 빠른 걸음으로 다이아몬드를 돌고선 함박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무표정으로 그를 외면했다. 모두가 난간에 기대 필드 쪽을 응시했다. 팬들로선 어리둥절한 상황.

이는 빅리그만의 전통이었다. ‘진짜 축하’를 위한 반전 속임수였던 셈. 약간의 침묵 후 모든 선수들이 김현수에게 달려들어 해바라기 씨를 던지고 물을 뿌렸다. ‘이제 됐다’고 미소를 지었던 김현수도 ‘신인 신고식’을 만끽했다.

‘박찬호 키드’로 빅리그 진출을 오랫동안 꿈꿔왔던 김현수는 이미 이런 문화를 알고 있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의 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현수는 한국에서 이미 더그아웃 침묵 신고식 영상을 봤다”고 전했다.

KBO리그 10년 통산 출루율 0.406, 지난해 28홈런의 중장거리 타격 기계가 비로소 시동을 걸었다. 시범경기 극도의 타격 슬럼프로 주전에서 밀려났던 아픈 기억은 이제 없다. 김현수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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