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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모스크바의 환호' 김정환, 리우의 금빛 찌르기 탄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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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모스크바의 환호' 김정환, 리우의 금빛 찌르기 탄력 받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3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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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종 리허설 모스크바 그랑프리 결승서 중국 에이스 꺾고 금메달…아시아선수권 이어 또 정상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완전히 탄력을 받았다. 남자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2위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신이 마지막 올림픽 리허설 무대에서 연거푸 금빛 찌르기 행진을 펼치고 있다.

김정환은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6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 에이스 쉬잉밍(세계랭킹 19위)을 15-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치른 8강전에서 독일 톱랭커 맥스 하르퉁(세계랭킹 5위)을 15-9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김정환은 러시아 랭킹 2위 니콜라이 코바레프(세계랭킹 6위)를 15-12로 제압, 결승에 진출했다.

▲ 김정환이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리우 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사진=국제펜싱연맹 공식 페이스북 캡처]

각 나라를 대표하는 펜서들을 제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국과 독일, 러시아에서 1~2위를 달리는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한 김정환은 국가대표로서 자신의 최종 무대인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건재를 알리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 3월 그랑프리 대회가 전화위복, 올림픽 앞두고 승승장구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 번 시련을 겪은 뒤 절치부심한 김정환의 앞길엔 거칠 것이 없다.

김정환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SK텔레콤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8강전에서 심판 판정으로 인해 석패하며 메달을 놓쳤다.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기에 실망감이 컸지만 김정환은 다시 일어섰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쓴 뒤 마드리드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김정환은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 동안 부상을 입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또, 서로 어떤 기술을 쓸지 잘 알기 때문에 그랑프리나 월드컵에서 기술을 다 보여주려 하지 않으려 애쓴다. 기술을 다 쓰지 않으면서 성적도 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김정환(왼쪽 두번째). [사진=국제펜싱연맹 공식 트위터 캡처]

◆ 마지막 올림피아드, 후배들 위해서라도 절대 질 수 없다

2006년 태극마크를 단 김정환은 올해로 벌써 국가대표 11년차를 맞는다. 그동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르며 많은 메달을 획득했지만 올림픽 개인전 메달은 아직 따지 못했다.

아직 체력적으로 국가대표를 지낼 여력이 있어 보이지만 김정환은 “펜싱은 유럽 텃새가 심하고 규칙도 계속 바뀐다. 심지어 칼의 무게도 10년 주기로 바뀐다”며 “갈수록 심판의 재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된다. 이쯤에서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리우 올림픽에서는 종목 순환 원칙에 따라 남자 사브르 단체전 종목이 열리지 않는다. 개인전에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피스트에 나서는 김정환에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후배들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자리잡고 있다.

김정환은 “(한국펜싱 사상)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4명이 서로 협력해 좋은 성과를 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잘되건 못되건 내가 안고가야 한다. 긴장도 많이 되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된다.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연습한 만큼 기량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 본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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