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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경기만에 몸 풀린 한국농구, 졌지만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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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경기만에 몸 풀린 한국농구, 졌지만 잘 싸웠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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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3위 슬로베니아에 전반 접전…후반부터 밀리며 72-89 패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세번째 경기만에 몸이 풀린 모습을 보여주며 잘 싸웠다. 17점차 패배이긴 했지만 세계랭킹 13위 슬로베니아를 맞아 전반에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세계 강호들과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D조리그 3차전에서 센터 이종현(12득점, 5리바운드, 4블록)이 공수에서 맹활약해주고 부상 중인 문태종(8득점, 3점슛 2개, 3어시스트)과 오세근(8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뒤를 받쳤지만 슬로베니아에 72-89로 졌다.

D조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면서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은 4일 세계랭킹 4위로 D조 최강인 리투아니아와 4차전을 벌인다.

FIBA 랭킹 15위인 앙골라와 9위 호주와 맞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한국은 13위 슬로베니아를 맞아 전반에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이전 두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문태종과 오세근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한국은 대회 분위기에 적응한 듯 1쿼터부터 적극적인 플레이로 슬로베니아를 몰아붙였다.

아마추어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들어간 이종현이 1쿼터 초반부터 골밑에서 제몫을 다해줬다. 평균 신장이 2m인 슬로베니아를 맞아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으며 1쿼터를 21-19로 앞선채 마쳤다. 리바운드에서도 12-9로 오히려 앞섰다.

2쿼터에도 한국은 슬로베니아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피닉스 선즈의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고란 드라기치(22득점, 3점슛 2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조란 드라기치(13득점, 3리바운드)를 앞세운 슬로베니아의 공격에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3쿼터 승부처에서 슬로베니아의 파상 공세에 아쉽게 무너졌다. 1, 2쿼터 전반을 39-40, 1점 뒤진채 마치며 내심 대이변의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3쿼터 중반 이후 도멘 로르벡(14득점, 3점슛 2개)과 알렌 오미치(13득점, 11리바운드)에게 내외곽슛을 연달아 내주면서 점수차가 순식간에 크게 벌어졌다.

3쿼터에만 슬로베니아에 30점을 내주면서 4쿼터를 56-70, 14점 뒤진채 맞이한 한국은 4쿼터 초반 김종규(5득점)의 골밑슛과 양동근(3득점, 3리바운드), 조성민(8득점, 3점슛 2개)의 연속 득점으로 63-73까지 쫓아가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역전을 시키기엔 힘이 모자랐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첫날, 둘째날보다 조금씩 적응력이 생긴 것 같다. 안부딪혀 보다가 하니 어려운 것인데 자꾸 부딪혀 보니까 적응력이 생긴다. 그래서 국제 무대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전술보다 수비에서 미세한 실책이 나오면서 잃은 점수가 15점이다. 후반 실책 때문에 점수차가 벌어진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 감독은 부상 중인 문태종과 오세근을 투입한 것에 대해 "오세근은 원래 괜찮다고 했었지만 문태종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괜찮다며 오전 운동에 나와서 뛰겠다고 했다"며 " 보호대를 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투입했다. 8점을 넣긴 했지만 결정적인 슛들이 들어가줘야 영양가 있는 슈터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또 유 감독은 "우리는 12명을 모두 넣는 경기를 하기 때문에 처져있는 김태술이나 허일영을 투입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며 "빅맨들은 노장과 신예를 조화시켜 투입해봤다"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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