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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택시' 이국주, '식탐녀'가 호감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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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택시' 이국주, '식탐녀'가 호감이 되기까지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9.0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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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대세' 개그우먼 이국주가 택시에 탑승했다.

3일 방송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이국주가 출연했다. 엠씨들은 이국주가 대세가 된 이유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 후반부에는 그녀의 남동생을 공개하기도 했다.

◆ "체한 게 뭐지?" 강철 소화력!

이국주는 현재 '대세'라고 칭해진다. 일주일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혀 있고 화보, 광고촬영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유행어인 '호로록'과 '식탐송'은 이미 유명하다.

찍은 화보를 엠씨들이 보여주자 이국주는 "손가락을 물고 찍었는데 어떤 기자분이 '손가락 먹는 거 아냐'라고 하더라", "나름 섹시하게 찍는다고 화보를 찍었는데 황소개구리나 문어와 비교를 하더라"고 귀여운 투정을 늘어놨다.

▲ '대세' 개그우먼 이국주가 3일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했다.[사진=tvN 방송 캡처]

이어 광고 촬영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녀는 주로 제품을 먹는 장면을 찍는다. 연예인들은 촬영을 거듭하며 음식을 계속 먹는 것을 힘들어 하는 반면 이국주는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힘들게 굳이 안 드셔도 된다"는 관계자에게 "그냥 먹을게요"라고 답했다는 것. "요즘 바빠 먹을 시간조차 없지 않냐"는 물음에는 "먹는 건 따로 시간이 안 나도 알아서 틈틈이 잘 챙겨먹는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녀는 재밌는 질문을 던졌다. "혹시 체한 기분이 뭔지 아세요?"라며 "한 번도 체해본 적이 없다"고 말해 엠씨 오만석을 놀라게 했다.

◆ 9년만 대세? '식탐녀' 캐릭터가 호감이 되기까지

엠씨들은 이국주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끈질기다'를 꼽았다. 신인시절 이국주는 방송을 하는 동기들과 달리 스케줄이 없어 10개월 동안 통장 잔고가 0원일 때도 있었다. 방송으로 바쁜 동기들의 잔심부름을 도맡기도 했고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다. 그러나 이국주는 "지금 생각하니 그때 방송을 많이 했더라도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캐릭터로는 방송을 많이 했어도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란 뜻이다.

▲ [사진=tvN 방송 캡처]

이국주의 개그는 기존의 살찐 개그우먼들이 웃기는 방식과는 다르다. 자신의 외모를 낮추며 비호감 캐릭터를 설정하는 많은 이들과는 달리 그녀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섹시한 연기를 선보인다. 선글라스를 끼고 수염을 붙인 '보성댁' 캐릭터로 등장하긴 했지만 이후 방송에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뚱뚱하다고 해서 웃긴 분장과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여성스러운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사랑스러움을 어필한다.

이국주는 "어떻게 호감으로 보일 수 있을지 연구했다"며 "억센 연기가 아닌 귀여운 연기를 했다. 이미지 탈피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로서 그녀는 뚱뚱한 개그우먼 중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다.

◆ 춤 실력도 성격도 닮은 명랑 남매, 악플 따윈 호로록!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이국주의 남동생을 공개한 것이었다. 택시의 엠씨들과 이국주는 남동생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교실에 찾아갔다.

공개된 남동생 이선규 학생은 한눈에 봐도 누나와 빼닮은 모습이었다. 그는 스스로 "대세녀의 동생"이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 이국주와 남동생 이선규 학생. [사진=tvN 방송 캡처]

동생 역시도 이국주의 끼를 고스란히 갖고 있어 반에서 유명했다. 남매는 즉석에서 현아의 '빨개요'와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남동생은 걸그룹의 유연한 댄스를 훌륭하게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둘은 좀더 속 얘기를 꺼냈다. 이국주는 "가족과 방송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얘기만 나오진 않을 거라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금 '대세'로 떠올랐지만 거친 표현을 구사하는 악성 댓글들을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누나로서 걱정이 된 것.

그러나 동생은 "악플도 각오하고 나왔다"며 "걱정하지 마. 악플 오면 '호로록!'하면 된다"고 이국주의 유행어인 '호로록'을 살려 답했다. 어떻게 하면 호감으로 보일 수 있을지 연구했다는 이국주처럼 남동생 역시 유쾌함과 사랑받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보였다.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대세가 되기까지 9년이 걸린 만큼 탄탄한 내공을 갖춘 이국주의 좀더 깊은 면모를 볼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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