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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춘향' 사뿐사뿐 발레 한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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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춘향' 사뿐사뿐 발레 한류 선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0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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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국립발레단이 우리의 고전을 무대화한 창작발레 '왕자 호동'을 보유하고 있다면, 유니버설 발레단(UBC)에는 비장의 무기 '심청'과 '발레 춘향'이 있다.

1986년 창작한 '심청'과 2007년 내놓은 '발레뮤지컬 심청'에 이어 2007년 고양문화재단과 공동제작으로 세계 초연한 뒤 2009년 재공연한 세번째 창작발레 '발레 춘향이' 오는 9월27~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 '발레 춘향'의 극중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창단 30주년을 맞은 UBC 문훈숙 단장은 "한국 발레의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창작 레퍼토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발레 춘향'은 남녀의 사랑을 다뤄 해외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지녔기에 작품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올해 '발레 춘향'은 대폭 바뀌었다. UBC 예술감독이자 '발레 춘향' 안무가인 유병헌이 ‘발레 한류’를 선도하는 세계적 수준의 발레로 재탄생시키고자 음악, 안무, 무대, 의상 등을 쇄신했다. 먼저 러시아의 유명 클래식 작곡가이자 발레음악에 있어서도 뛰어난 기량을 과시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사용된다. 유 안무가는 차이콥스키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선곡한 뒤 이를 편곡, 한국 고전과 어울리는 발레음악으로 부활시켰다.

▲ 김주원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극중 춘향과 몽룡의 사랑 파드되(2인무)에 사용된 곡은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과 템페스트다. 풍운아 변학도의 해학성을 품어낸 교향곡 1번, 방자와 향단의 코믹함을 담당한 관현악 조곡 1번 등도 인상적이다.

또 상징과 은유의 방식으로 전통을 모던과 조화시키고자 오페라 무대디자이너 임일진과 의상디자이너 이정우가 합류했다. 작품의 미술 콘셉트는 전통의 '겹'이며 한복은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된다. UBC는 "이전 버전이 사실적 묘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했다면 '2014 발레 춘향'은 현대적 느낌을 더해 글로벌한 춘향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발레 춘향'은 2015년 4월 열리는 오만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스프링 시즌에 초청받았다.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의 로열오페라하우스는 2011년 개관한 초호화 공연장이다. 개관 페스티벌 당시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이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마린스키 발레단, 라 스칼라 오페라발레 등과 함께 초대됐다.

▲ 황혜민 엄재용 커플

춘향과 몽룡 역에는 초연 때부터 주역을 맡은 황혜민·엄재용 부부를 비롯해 지난해 '오네긴'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춘 테크니션 강미선과 박력 만점의 이동탁, 노련한 상임 객원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우아함의 대명사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캐스팅됐다. 니콜라이 칸진스키가 지휘하는 TIMF 앙상블이 반주를 맡는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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