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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미국 피겨퀸 와그너가 반한 유영의 반전 매력, "김연아 공백 메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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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미국 피겨퀸 와그너가 반한 유영의 반전 매력, "김연아 공백 메울 미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04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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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깜찍함-무결점 연기로 박수갈채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법 배웠다"

[목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영이 너무 좋다.”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피겨 퀸’ 애슐리 와그너(25)가 한국 피겨 유망주 유영(12·문원초)의 반전 매력에 빠졌다. 아이스쇼라는 새로운 세계를 처음 경험한 유영이 링크에서는 나이답지 않은 유려한 연기로, 밖에서는 귀여움과 발랄함으로 스타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유영은 4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6를 통해 첫 아이스쇼에 참가했다. 2부 4번째 순서로 무대에 나서 로비 윌리엄스의 푸틴 온 더 리츠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유려한 연기와 깜찍함에 링크에 선물을 던지는 팬들도 나왔다.

▲ [목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유영이 4일 올댓스케이트 2016에서 의자를 이용한 개인 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던 와그너는 '포스트 김연아'로 꼽히는 유영과 대면한 후 “유영은 매우 귀엽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잘 챙겨주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실력을 보면 매우 뛰어나다”고 감탄했다.

이어 “지금 11살 쯤인걸로 아는데 내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훨씬 잘 탄다”며 “나는 그 나이 때 더블 악셀을 소화하지 못했다. 유영을 보면 자극이 된다.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와그너는 “유영은 너무 어려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국제무대서 자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김연아의 은퇴로 인한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영은 지난 1월 종합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부문에서 11세 8개월로 우승했다. 김연아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2세 6개월)을 6개월 앞당겼다. '제2의 김연아'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듣는 한국 피겨의 미래다.

첫 아이스쇼를 마치고 유영은 “긴장이 많이 됐는데 남은 두 번의 쇼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낌 아니까”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직 초등학생인 유영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아이스쇼를 경험했다. 유영에게는 배울 게 많았던 대회였을 터. 유영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쇼를 준비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특히 긴장하지 않고 즐기며 연기하는 것, 팬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영에게 쉽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다. 유영은 “스케이트를 신고 긴 리허설을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간식이 많이 있어서 좋았다”며 귀엽게 소감을 밝힌 유영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대화도 많이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 [목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영이 4일 올댓스케이트 2016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부 4번째 무대를 꾸민 유영은 의자를 가지고 무대로 나왔다.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다 의자 위에 몸을 맡겨 미끄러지는, 묘기와 같은 동작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영은 “아이스쇼 프로그램을 한 달 가량 준비했다”며 “의자를 활용한 연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니 자세도 잘 나오고 점차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유영은 “연아 언니를 쇼 시작 전에 만났는데 떨지 말고 준비한 대로 잘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롤모델 김연아의 응원 덕이었을까. 유영은 이날 쇼에서 긴장을 잊은 듯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개인 연기를 마친 유영은 박소연(19·단국대), 안소현(15·목일중), 임은수(13·한강중)와 함께 인기 걸 그룹 트와이스의 노래 치어업에 맞춰 합동 공연을 펼쳐 다시 한 번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 [목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애슐리 와그너가 4일 아이스쇼를 마친 후 유영에 대해 "귀엽고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며 "내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훨씬 스케이팅을 잘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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