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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기적은 없었다' 세계4위 리투아니아에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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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기적은 없었다' 세계4위 리투아니아에 완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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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15득점·김종규 12득점 분전에도 49-79 대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세계 랭킹 31위 한국 농구에게 세계 4위 리투아니아는 너무 강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게 가져갔지만 2쿼터 중반부터 리투아니아의 파상 공세에 밀려 무기력하게 경기한 끝에 30점차로 졌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D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문태종(15득점, 3점슛 3개)과 김종규(12득점)가 분전했지만 49-79로 크게 졌다.

이로써 4전 전패를 당한 한국은 오는 5일 벌어지는 멕시코와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 티켓이 걸린 조 4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앙골라가 호주에 지고 한국이 멕시코를 꺾고 세 팀이 1승 4패 동률이 되면 세 팀 사이에 치러진 경기의 평균 득점을 따져 높은 팀이 조 4위가 된다.

출발은 좋았다. 김종규의 자유투와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경기 초반 6-4로 앞서나갔다. 이후 리투아니아의 공격을 문태종의 3점슛으로 응수하면서 1쿼터를 19-17로 앞선채 마쳤다.

그러나 좋았던 분위기는 2쿼터 중반부터 리투아니아의 파상 공세가 시작되면서 깨졌다. 김주성(5득점, 블록슛 2개)이 리투아니아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막아내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마티나스 포셔스(6득점, 3리바운드), 아디스 쥬스케비시우스(20득점, 3점슛 6개, 3리바운드)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면서 흐름을 뺏겼다. 순식간에 23-33으로 뒤집히면서 리투아니아의 흐름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이쯤 되자 선수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둔해졌다. 3쿼터에는 고작 4득점에 그치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3쿼터까지 33-57, 24점차로 뒤지면서 더이상 따라잡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 숫자에서 22-42로 일방적으로 밀렸을 뿐 아니라 야투도 48개 가운데 18개 성공에 그치며 37.5%로 뚝 떨어졌다. 72개를 던져 35개를 성공시켜 야투율 48.6%를 기록한 리투아니아에 크게 뒤졌다.

유재학 감독은 "신장이나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세와 정신력,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한계를 느끼니까 자포자기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까지 더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리투아니아가 우리보다 강팀인 것은 분명한데 후반전에 애쓰고 도전해보는 자세가 실종됐다"며 "멕시코는 분석해놓은 것이 있으니 이를 토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 감독은 "이종현, 김종규는 모두 열심히 하려는 자세도 있고 투지도 있지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심한 부분에 대한 센스와 요령이 부족하다"며 "잘 뚫어놓고 슛을 제대로 못하거나 수비가 달라붙는다고 해서 에어볼을 날리는 점은 무척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문태종은 "전반에 좋은 공격을 펼쳤는데 후반 공격과 수비가 모두 풀리지 않았다"며 "왼팔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팀들이 모인 월드컵에서 뛰는 것 자체가 명예다. 멕시코전은 더 나은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문태종은 "전성기에 보여줬던 만큼 잘하지 못해 답답하지만 최선을 다해 극복하려고 한다"며 "유럽 팀과 경기를 통해 한국 농구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많이 배워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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