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포커스] 태극궁사 출신 불혹의 박회윤, 미국대표로 올림픽 메달 정조준
상태바
[SQ포커스] 태극궁사 출신 불혹의 박회윤, 미국대표로 올림픽 메달 정조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08 2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해 시민권 따고 첫 올림픽 출전 희망 밝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노장 궁사가 이제는 미국 대표로 리우 올림픽 메달 과녁을 조준한다. 박회윤(40)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설 여자 양궁선수들을 소개하면서 박회윤의 도전을 다뤘다.

박회윤은 2002년 한국 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윤미진, 박성현, 김문정과 함께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일궜고 그 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유럽 그랑프리 국제양궁대회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박회윤이 미국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사진=미국양궁협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2002년 당시 26세의 나이로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돼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한국 양궁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결국 2008년 은퇴를 하고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회윤은 미국양궁협회 페이스북을 통해 “2008년 25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아내로서, 사랑스러운 두 딸의 엄마로서 열심히 살았고 코치로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다시 활을 잡았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대표 선발전에 나선 것은 시민권을 획득한 지난해부터다. 박회윤은 지난달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마무리된 선발전에서 최종 2위로 미국대표에 선발됐다.

▲ 박회윤(위 왼쪽)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올림픽 출전의 꿈에 다가섰다. [사진=미국양궁협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대표선발이 올림픽 출전을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양궁 월드컵 3차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야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예감은 좋다. 박회윤에게 안탈리아는 2002년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안겨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은 월드컵에서 주어지는 3장의 티켓을 따낼 확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회윤은 USOC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 선발 과정은 모든 선수들에게 힘들다. 이번에는 특히 더 그랬다”며 “함께 경쟁한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예전에도 어려웠지만 훌륭한 궁사들이 많아진 지금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선발전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시민권이 없어 참가할 수 없었다”며 “드디어 도전하게 됐고 대표로 선발됐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다른 모든 선수들을 대신해 미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